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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den/Henry David Thor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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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9-01-21 10:03 조회4,6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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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든 호수(Walden Pond)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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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Walden)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사람이 편하게 살려면 얼마만큼의 경제성장이 필요할까?

얼마를 벌어야 우리는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


어느 날 한 관광객이 목가적인 풍경을 찍으러 해변에 갔다가

허름한 옷차림의 어부가 파도에 흔들리는 고깃배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어부에게 날씨는 좋고, 바다에 고기도 많은데 왜 이렇게 누워서 빈둥거리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자신이 오늘 아침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고기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관광객이 말했다. “그러나 이걸 한번 상상해보시오. 만약 당신이 하루에 서너 차례

바다에 출항한다면 서너 배는 더 많은 고기를 잡아올 수 있소.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길지 알고

있소?” 어부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 일 년쯤이면 당신은 통통배 한 척을 살 수 있게

될 겁니다. 2년만 고생하면 통통배를 하나 더 살 수 있게 되겠지요. 그리고 3년이 지나면 작은

선박 한두 척을 살 수 있게 될 테고, 그러면 한번 생각해보시오. 언젠가는 당신 소유의 냉동

공장이나 훈제가공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될 테고, 결국에는 당신 소유의 여러 척의 어선들을

지휘하여 물고기 떼를 추적할 헬기를 장만하게 되거나, 아니면 당신이 잡은 고기를 대도시까지

싣고 갈 트럭을 여러 대 살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러고 나면…”

“그러고 나면?” 어부가 물었다. 관광객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러고 나면, 당신은 조용히

멋진 해변에 앉아 햇볕아래 꾸벅꾸벅 졸면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게 될 겁니다!”

그러자 어부가 관광객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게 바로 당신이 여기 오기 전까지 내가 하고

있었던 거잖소!”


몇 년 전 한국에 왔던 독일 그린피스의 의장인 볼프강 작스가 들려준 이 우화는 ‘풍요’와 ‘발전’에

관한 우리의 모순적인 생각을 잘 보여준다. 만약 사람들이 시·공간적 풍요로움을 얻고자 계속해서

재화를 더 많이 획득하려는 것이라면, 결국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처음에 누렸던 그 상태를

얻으려고 그 고생을 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읽어보면 가난한

어부가 자연에서 즐기는 오후의 따사로운 졸음이란 관광객의 맹신과는 달리 ‘작은’ 경제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작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1854년에 발표한 <월든>은

도시적인 삶을 등진 한 은자(隱者)의 단순한 귀거래사(歸去來辭)가 아니다.

2년 2개월에 걸친 월든 호반에서의 생활은 얼마만큼의 노동을 하면

가난한 어부가 즐겼던 그런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지를

소로우 자신이 직접 육체노동자가 되어 살펴본 일종의 경제실험이다.

소로우가 이 책에서 실제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도 경제문제이고,

책의 첫 장도 <경제>라는 소제목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제실험은 소로우가 자신의 고향마을인 콩코드 주민들 중 부자들이 ‘불안’을

누리기 위해 얼마나 고생스러운 삶을 사는지를 지켜보면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소로우에게 나중에 큰 병에 걸리게 되면 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생스럽게 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큰돈을 버느라고 모두 병에 걸리게 된다.

1812년에 태어난 소로우는 44세로 죽을 때까지 평생 동안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인근

마을과 황야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지만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거기서 교사, 농부, 목수, 측량사로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았다. 함께 교육운동을 했던 형이 병으로 죽자, 28살이던 1845년 월든 숲에 들어가 손수

집을 지은 뒤 오전에는 땅을 일구고, 오후에는 낚시를 하고, 저녁에는 독서와 명상을 하는,

가난해서 자유로운 그런 삶을 살기 시작했다.


한 칸짜리 작은 그의 오두막에는 딱딱한 침대와 작은 책상, 그리고 손님을 위한 세 개의

의자가 전부였다.하지만 정신활동과 육체활동은 그 누구보다도 풍성했다. 소로우는 월든

근처의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여, 계절에 따른 수량의 변화, 호수들의 생태적 특징, 어류와

조류의 번식과 행동양식, 삼림과 농부들의 모습까지 마치 자연과학자처럼 자세히 기록해두었다.

저녁이면 농업서를 읽고, 예기치 못한 손님들을 맞이하고,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 명상을 했다.

소로우는 인간이 소박한 생활을 추구한다면 일 년에 6주가량만 일을 하면 생계비를 충당할 수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월든 호수에 들어간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신중하게 살고 싶어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로지 삶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직시하기 위해,

삶의 가르침을 잘 배우기 위해, 그래서 죽음의 순간에 내가 잘 살았구나하고 깨닫기 위해서

였습니다. 삶이란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기에 삶이 아닌 길은 가고 싶지 않았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체념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삶을 깊게 살아보고 싶었고, 삶의 정수를 끝까지 마시고

싶었고, 삶이 아닌 것은 모두 없애버리기 위해 강인하고도 엄격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물론 소로우가 말한 ‘신중한 삶’이란 말년에 뉴잉글랜드의 온화한 기후 속에 편안히 살고자 고향을 떠나

지구 반대편에 가서 10년, 20년씩 무역업을 하는 그런 삶은 아니었다. 또한 당시 800달러가던 오두막집

한 채를 장만하기 위해 부양가족도 없는 노동자가 15년씩이나 인생을 다 바쳐야 하는 그런 삶도 아니었다.

더 나아가 노예제를 보존하고, 멕시코와 영토전쟁이나 벌이는 미국정부에게 충실한 납세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그런 삶도 아니었다. 소로우는 더 많은 안락과 조악한 물건이나 얻고자 전 생애를 물질적

성공에 바치는, 절제와 지성이 없는 그런 삶을 어떻게 문명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사람들이 소박하고 가난한 삶을 거부하고 저마다 경제인간(Homo Economicus)으로서 성공하고자 할 때

그 대가는 과연 누가 치르게 될까? 소로우는 돈벌이를 위해 베어진 월든 숲의 나무와 귀청을 찢는 철도의 굉음,

그리고 사라진 새들을 통해 그 희생자는 자연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소로우가 보기에 경제인간이란 팔수만

있다면 월든의 풍경뿐 아니라 하나님이라도 시장에 내다 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쌓아온 경제성

장이란자연을 내다 판 것일 뿐이다. 착하고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 자연속에서 조용히 지성을 갈고 닦는 삶,

그런 인간적인 위엄이 너무나도 부족한 지금 간디와 톨스토이에게 깊은 영향을 준 소로우의 말을 직접 음미

하며 소중한 겨울을 맞이하길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우리가 잠시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기적적인 일이 있을 수 있을까?”“아무도 소위 자발적

가난이라는 지점에 이르지 않고서는 인생의 공정하고 지혜로운 관찰자가 될 수 없다.” “길을 잃고나서야,

다시 말해 세상을 잃어버리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서 있는 곳과 자신이 맺고 있는

무한한 관계를 발견하게 된다.” “교역이 아니라 재미로 생계를 유지하라, 땅을 누리되 소유하지는 말라.”“

결국 인류가 어떻게 파멸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북쪽에서 조금만 더 혹독한 바람이 불어도 인간의

목숨은 순식간에 끊어질 수 있다.” “잉여의 부(富)로는 잉여품만 살 수 있다. 영혼의 필수품을 사는 데

돈은 불필요하다.” (<월든>)

-박혜영/인하대 교수·영문학-


소로우는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나름의 독특한 삶에 충실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초절주의(Transcendentalism) 사상가입니다.
그는 국가주의에 의한 것이든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에 의한 것이든,
맹목적인 대중추세 경향에 저항했습니다.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미국이 일으킨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납세를 거부하기도 했던
그의 비폭력 저항운동 정신은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1929-68) 목사 등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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