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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영시감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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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난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2006-03-28 22:24 조회4,33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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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        J.R.R. Tolkien(1892-1973)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The old that is strong does not wither,
Deep roots are not reached by frost.
From the ashes a fire shall be woken,
A light from the shadows shall spring,
Renewed shall be blade that was broken,
The crownless again shall be king.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오래 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타버린 재에서 새로이 불길이 일고,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
부러진 칼날은 온전해질 것이며
왕관을 잃은 자 다시 왕이 되리.

유명한 ‘반지의 제왕’ 1부에 나오는 시입니다.  시행 하나 하나가 모두 경구
처럼 읽히지만 특히 ‘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 아니다’ 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일사천리로 쪽 뻗은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숲 속의 꼬불꼬불한 오솔길도 지나고, 어디 봐도 지평선 밖에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 광야도 지나고, 빛 줄기 하나 없는 터널도 지납니다.  이제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도 나옵니다.  헤메어 본 사람만이 길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길눈 어둡기로 소문난 저는 늘 생각합니다.  남들은 조금만 헤매도
쭉 뻗은 고속도로를 잘도 찾는데 왜 나는 끝없이 헤매고만 있는지, 남들이
갖고 있던 쇠붙이는 다 알고 보니 금덩어리라는데 왜 내건 그냥 쇠붙이일 뿐
인지..  그래도 동서남복 가늠 못하고 정신없이 헤매면서 보는 세상이 재미있
고 이러다가 문득 어디선가 길이 나오겠지 하는 희망은 있습니다.

What Makes a Dad
- Anonymous –
God took the strength of a mountain,
The majesty of a tree,
The warmth of a summer sun,
The calm of a quiet sea,
The generous soul of nature,
The comforting arm of night,
The wisdom of the ages,
The power of the eagle’s flight,
The joy of a morning in spring,
The patience of eternity,
Then God combines these qualities,
When there was nothing more to add,
He knew His masterpiece was complete,
And so,
He called it…  Dad

아버지의 조건
- 작자미상

산처럼 힘세고
나무처럼 멋있고
여름햇살처럼 따뜻하고
고요한 바다처럼 침착하고
자연처럼 관대한 영혼을 지녔고
밤처럼 다독일 줄 알고
역사의 지혜 깨닫고
비상하는 독수리처럼 강하고
봄날 아침처럼 기쁘고,
영원한 인내 가진 사람,
하느님은 이 모든 걸 주시고
더 이상 추가할 게 없을 때
그의 걸작품이 완성되었다는 걸 아셨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를 아버지라 불렀다.


하느님의 걸작품, 힘세고 멋지고 지혜롭고 모든 걸 인내하는 사람, 바로 ‘아버지’
입니다.  늘 의식의 언저리에서 나를 지켜주는 사람, 내가 넘어지면 언제든 받쳐
줄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이름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낯선
사람이 숨어 있습니다.  이 넓은 세상이 너무 겁나고 어디엔가 기대고 싶고
간혹은 남몰래 소리 내서 울 곳을 찾는 슬픈 사람이 있습니다.
당당한 아버지, 유능한 남편, 좋은 아들이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짐짓 용감한
척 정글의 투사가 되어 보지만, 이리 몰리고 저리 부대끼고 남는 것은 빈껍데기
꿈뿐입니다.  너털웃음 웃고 돌아서도 황혼녘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외롭고
쓸쓸해 보인는 사람,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입니다.

댓글목록

방영란님의 댓글

방영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 아니다’ 라는 말이 저에게도 인상 깊었어요.  헤매면서 둘러 보는 주변도 결국은 경험의 축적에 보탬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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