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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영시 감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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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6-03-28 21:29 조회4,24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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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춘계강좌에서 장영희 교수께서 뽑아오신 영시입니다.


      If…
- Rudyard Kipling (1865-1936)

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
If you can wait and not be tired by waiting…
Or being lied about, don’t deal in lines…
Or being hated, don’t give way to hating.
If you can dream—and not make dreams your master…
Or watch the things you gave your life to, broken,
And stoop and build ‘em up with worn-out tools:
If you can make one heap of all your winnings
And risk it all on one turn of pitch-and –toss,
And lose, and start again at your beginnings
If you can talk with a crowd and keep your virtue,
Or walk with kings—nor lose the common touch…
If you can fill the unforgiving minute
With sixty seconds’ worth of distance run,
Yours is the Earth and everything that’s in it,
And—which is more—you’ll be a Man, my son!

만약에…
- 리디어드 키플링

모든 이들이 너를 의심할 때 스스로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을 당해도 거짓과 거래하지 않고
미움을 당해도 미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꿈을 꾸되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내 일생을 바쳐 이룩한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
허리 굽혀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세울 수 있다면
네가 성취한 모든 걸 한 번의 승부에 걸 수 있다면
그래서 패배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군중과 함께 말하면서도 너의 미덕을 지키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민중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의 시간을
60초만큼의 장거리 달리기로 채울 수 있다면
이 세상,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게 다 네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들아, 너는 드디어 한 남자가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조금 더 오래 산 연륜과 경험으로 아들이 남자다운 남자, 아니 진정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르칩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좌절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겸손과 인내, 다수의 ‘민중’과 함께하는 것, 그리고
용서알 수 있는 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륜이 있다고 해서 삶이 던지는 모든 질문에 답을 갖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틀린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틀리게 행동하고, 옳은 줄 알면서도
옳다고 말 못한 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못난 줄 알면서도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냥 살아갑니다.  그래도 내 아들만큼은 나보다 더 잘 살아주기를 원하는
마음, 재대로 인간답게 살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 바로 그것이 아버지 마음이고
이 세상을 지키는 힘이 아닐까요.




After a While
- Veronica A Shoffstall

After a while you learn
The subtle difference between
Holding a hand and chaining a soul
And you learn that love doesn't mean leaning...
And you begin to learn
That kisses aren't contracts
And presents aren't promises
And you begin to accept your defeats
With your head up and your eyes ahead
With the grace of a woman
Not the grief of a child...
After a while you learn
That even sunshine burns if you get too much
So you plant your own garden
And decorate your own soul
Instead of waiting
or someone to bring you flowers...
And you learn and you learn.

얼마후면...
- 베로니카 A 쇼프스톨

얼마 후면 너는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묶는 것의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는 게 아니고
입맞춤은 계약이 아니고
선물은 약속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머리를 쳐들고 앞을 똑바로 보며
소녀의 슬픔이 아니라
여인의 기품으로
너의 패배를 받아드릴 것이다.
얼마 후면 너는 햇볕도 너무
쪼이면 화상을 입는 걸 배우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꽃을 갖다 주길
기다리기보다는
너만의 정원을 만들어
네 영혼을 스스로 장식한다.
한 번 이별할 때마다 너는
배우고 또 배우게 되리라.


  '얼마 후면' 여인이 되는 소녀에게 주는 시입니다.  엄마가 딸에게 주는 글일수도 있겠지요.
소녀 때의 세상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입맞춤을 계약이고 선물은 약속이고,
햇볕가득 쪼이는 이 세상의 모든 게 행복을 기약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배반과 어두움,
이별을 배워가면서 소녀는 여인이 되어갑니다.
  언제나 행복한 소녀로 남지 않고 아픔을 아는 여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남이 갖다 주는 꽃을 기다리기보다는 내 정원을 가꾸고,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는 게 아니라
당당히 내 두 발로 서는 거라는 걸 아는 여인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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