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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정은 교수 영결예배에 참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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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윤정은 교수 영결예배에 참석하고”

   
오늘(‘04/10/10) 오전 10시에 세브란스 영안실에서 
고 윤정은 교수의 영결예배가 있었다.
때가 늦은 가을이어서인지, 또 한 사람의 동료 교수가 저 세상으로 
가시는 것을 보면서 낙옆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것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윤교수님은 떠나시기 전에 다음과 같은 한편의 시를 남겼다고 
한다.

                [내가 본 환상]

        오늘 새벽에
        나는 한 환상을 보았습니다.

        내 옆에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그는 온화하고 평안한
        사랑의 얼굴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하나의 넓은 들판이었습니다.
        그런데,
        발밑을 내려다보니
        그와 나 사이에는
        하나의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가 서있는 곳은  밝았고
        내가 서있는 곳은 어두웠습니다.

        내가 밝고 평안한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줄을 넘어서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느덧 내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내 옆에 서 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그와 나는 거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내가 그의 밝은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한 발짝만 옮기면 되었습니다.
        나는 이미 한 발을 들어
        그에게로 가고 있었습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윤교수는 아주 평화로운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분이 믿음의 사람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대표해서 조사를 했던 홍유미는 고인의 유덕을 아쉬워하며
울먹이고 있었지만 나는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종교가 한 인간
으로 하여금 죽음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마지하게 해준다면 그 가버치가
적지 않은 것이라고. 이 세상을 떠나는 고인의 마음을 한편의 시로 남긴
윤교수님의 영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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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학회님의 댓글

영학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최근에 읽은 <천국은 확실히 있다!>라는 책에 묘사된 천국과 같습니다. 그 책에 예수님께서 손을 잡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정경이 흡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미 생전에 천국의 문턱에 계셨군요.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으신 윤정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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