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7일 (화) 10:30 a.m.–2:00 p.m.
삼성교육관 806호에서 김원정부회장의 사회로 시작하다. 이 날의 강연은 석경징 교수님의 연제: ‘우리말로 시를 짓는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
<한국어로 시를 쓴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란 목숨에 가장 가까운 말의 예술입니다. 맥박과 리듬은 같은 말이지요. 영시에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가 대강 있습니다만, 한국어의 시에는 그런 합의가 거의 없지요. 리듬과 생각을 더해서 만들어진 Nonsense poems, nursery rhymes...을 함께 나누어보지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뜻이 매우 합리적이지요.
Dirt Road
Calvin O'John
A shiny stone by a dirt road
So small, yet so beautiful
I picked it up, so beautiful it was
I put it down
And walked on.
하지만 한국어로 지은 우리가 오랬동안 암송해왔던 시를 보시지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구름나라 지나서 어데로 가나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멀리서 반짝반짝 비최이는 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어디 말이 됩니까? 아무것도 볼수없는 캄캄한 밤을 푸른 하늘로 묘사한것부터 시작해서 서쪽나라로 간다고 해놓고, 해가 뜨기전 나오는 샛별은 동쪽에서 비추는 것인데, 그 샛별을 어찌 등대삼는다는 말인가요?
일반적으로 규칙을 세워보자면 한국어로 짓는 시는 외형상으로는 짧고, 끝까지 가지않은 행으로 이루어지며, 행이 모여서 련이 됩니다. 그런데 반드시 말이 되어야하고, 하나의 괜찮은 뜻을 이루어야합니다.
가장 괜찮다고 여겨지는 시 한 편이 산유화입니다.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산에는 여기저기 꽃이 많이 피고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진다. 꽃은 저절로 피고 진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작은 새는 울면서 꽃이 좋아 산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에서 산다. 꽃이 없는 겨울에 새
산에서 우는/ 적은 새요 는 어찌 되나?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산유화 = 겨울새의 노래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2부 정기총회에서는 그동안 일해왔던 김창영회장단의 회장인사와 감사보고, 사업보고, 결산보고가 있었고, 김원정('75)/이정숙('77) 신임 회장 부회장 선출이 있었다.
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