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교육가 김정옥(金貞玉) 전 동구학원 이사장이 14일 오전 5시35분 92세로 별세했다. 평생 여성교육에 헌신한 김 이사장은 이화여대 학생처장, 동구여중 교장, 동구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YWCA 고문을 지내는 등 여성운동가로도 활동했다.
김 전 이사장은 한국 근대 여성교육의 개척자 김활란 박사의 조카로 1926년 이화여고 입학, 1936년 이화여대 문과를 졸업한 뒤 1947년부터 69년까지 이화여대 교수로 봉직하는 등 줄곧 이화여대와 인연을 맺어 왔다. 60년대 이대 학생처장을 지낼 때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이름났으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몰래 돌보는 등 제자들과의 끈끈한 정으로 사랑과 존경을 얻었다. 그는 현대 여성교육에 앞장서 왔으면서도 한학에 능했다. “사회가 남녀 공동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며 남녀 평등을 강조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의 생활에서 충효가 우러나와야 한다”면서 “전통에서 배우자”고 주장했다.
‘이모님 김활란’ ‘불씨’ 등 저서를 냈고 특히 ‘김정옥 선생의 예절 교육’ 등에서는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지켜야 할 예절과 인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교육상’ ‘춘강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웅 동구여상 교장과 딸 조봉옥(미국 거주)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9시30분. (02)392-3299
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