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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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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http://www.thesoho.co.kr 작성일2004-02-21 09:38 조회4,9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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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가신 어머니 ’





어머니의 가장 최근 시에



팔십된 아내도 괜찮은가요
그대를 만날 날은 다가오는데



예순에 그대 보내고 팔십에 시집가신 어머니,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엄마 맘 태우고 맘 아프게 해드린 것 미안해요
하지 말라는 건 하고 하라는 건 안한 것들 미안해요
시를 지으시고 이야기 해 주시려면, 귀챦다고 잘 듣지 않은 것 미안해요
깊은 마음 속은 헤아려 드리지 못하고 밥과 블라우스 반지나 사드린 것 미안해요
엄마의 외로움과 힘겨움, 어느 날 아버지를 북으로 납치당한 것과 갑자기 남편을 잃은 원통함들, 다 못 알아드려서 미안해요
나만 사는게 힘들고 어렵다고 불평 원망한 것 미안해요
엄마는 내가 어려운 일에 의연하게 잘 참고 넘기기를 바라시는데 그렇게 잘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가다가 멈추고 뒤돌아 보는 인생
다투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을 다투었네



이 시를 같이 써내려 가면서 그렇지, 깨우치고도, 그러고도 수없이 다툰 것 미안해요



절실한 소원이 나에겐 하나 있지
다툼 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라는



아직도 한국과 일본은, 전 세계는 다투고 있어요



막상 갑자기 닥치면
남길 말도 떠오르지 않아
형제야 자매야 사이좋게 지내어라



엄마의 소원들 못들어 드려서 미안해요


‘호연연가’ 책 서문에 같이 나눌 시동무 하나 없이 외롭게 생을 다 하는 건 아닌가 하시던 어머니.
이제사 그 책을 읽고 김남조 시인이 전화와 엄마 오래사신 유택에 와서 문학코너 둘러보고 장호원 생극리 극락의 마을 산위에 내노라 하는 유명한 시인들이 꽃다발 들고 와 인사하겠대요,
특별한 현판도 부쳐드리고 남산에 있는 ‘한국 문학의 집’에서 ‘손호연 문학의 밤’도 가지고 손호연과 손호연의 시를 알리겠대요,
뭐든지 원하는 것 말하래요
혼자 고독하게 한국에서 평생 시를 써오신 어머니
하나님의 그 시간표가 엄마 가신 다음 날이어서 미안해요

얼마 전, 세브란스 신장 투석실에서 피를 가시는게 가엾어 재미있게 해드리려고 -
엄마, ‘설국’을 쓴 가와바다 야스나리’ 는 일본에서 아무도 안 알아 주다가 불란서에서 번역되어 나오니까 후에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대요. 엄마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노벨문학상일까, 노벨평화상일까? - 난 정말로 웃길려고 한 말인데 엄마는 반듯이 앉아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 평화상이지 ”.
아 -, 그 순간 난 깨달았지요, 엄마가 그간 해온 건 시가 아니었구나, 마음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했더니 그게 시가 되었구나.

엄마의 엄청난 사랑과 평화의 마음, 하나님이 주신 그 인류보편적인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온 세상에 잘 전해지도록 도와주세요.

어머니 아버지 땅 깊-이 빈손으로 묻히는 거 보았어요.

어떻게 얻은 인생인데...
이젠 정말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만 하고, 엄마가 기뻐할 일만 하게 해 주세요.

엄마, 물어볼 것도 많은데, 이젠 이 땅에서 고아가 되었으니 주님밖엔, 믿음밖엔 붙들고 살게 없네요.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떠보시려
잠시 두 눈을 감으셨나요



엄마의 애끓는 사랑의 결실로 아버지 가신 날 합장하신 어머니,

엄마가 안보여서 잠시 많이 울었지만, 하나님 만나고 아버지 이십 주기날에 예쁜 연분홍 찔레꽃 빛 웨딩드레스 입고 엄마가 시집가서 기뻐요



작별인사도 없이
그대와 헤어졌노라
그 흔한 작별인사도 없이



엄마가 그 말로도 다 할 수 없는 암투병에도 나 때문에 빨리 눈 못감은 거 다 알아요.
엄마, 난 주님이 함께 하시고 부활의 신앙을 믿으니까 이제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엄마 사랑해요,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 감사해요.



엄마의 큰딸 承信




* * *


영문과 동창 여러분 안녕하세요


72년 졸업
영문과 회장 이승신입니다.


얼마전 저의 어머니 손호연 시인(www.sonhoyun.com)의 빈소에 와주시고 전화와 카드로 격려해주신 모든분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에 내가 다니는 새사람 교회와 모임에서

엄마에 관한 간증을 했는데

모두가 엄마가 있어서인지 다들 공감해 주었습니다



발췌한 내용을 띄웁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50 여년 산 필운동 집을 내가 예술공간 THE SOHO(www.thesoho.co.kr)로 만든건 알고 있죠?


지난 일년여 건축하여 또하나의 복합 예술센터가

청담동 요지에 완공되었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 2004년 3월호 참조)



아름다운 서울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반갑게 모두 만나 환하게 호호 웃는 공간이 되길 바래요..



모두 건강하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복된 오늘과 내일이시길...





이승신


아름다운 공간 所好 대표
ceo@thesoho.co.kr
011-204-6640




* * *


필운동의 THE SOHO와 함께

청담동에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미술전시와 음악회, 요리가 함께 하는 복합 예술 센터

'아름다운 공간, 所好'의 건축이 완공되었습니다.

(514-1999, 강남구 청담동 100-30, 대표 이승신)



보기에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이 아니라

나눔과 베품의 컨셉이 있는 컨텐츠가 더욱 아름다운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


아름다움이란?

이런 질문을 문득 받는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공간 소호는 거기에 쉽게 답합니다.



어떠한 설명보다도,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나누고 베푸는 체험이라고...



단순히 멋진 건축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에서 전시된 요리를 직접 체험하며, 미술전시, 음악회 등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예술과 요리가 접목된 아름다움을 맛보는 공간입니다.


*


“所好”는 옛 고사성어의 ‘從吾所好’에 나오는 말로

세속과 관습에 얽매이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길을 따르겠다는 자유함을 뜻합니다.


所好는 Style입니다.

소호만의 좋은 곳, 모두가 좋아하는 곳,

나눔과 사귐의 아름다운 공간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



The Chinese characters 'SoHo' stand for the phrase 'Beautiful Place'.

SOHO is also a phrase dating back to ancient times which stands for the freedom involved in following one's desired path.


'SOHO is Style.'

Hopefully SOHO can be the beautiful place through

which everyone's chosen path p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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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

 

[전임회장단 간담회]   

1. 일시 : 2024.07.23(화) 14: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고영자(63) 최청규(65) 유중근(67) 박은경(68) 안미순(71) 김혜정(72) 이정숙(77) 홍성미(78)  

3. 사회 : 강명옥(82) 기록 : 홍의경(85) 진행: 신정선(84) 

 

[방송인 간담회] 

1. 일시 : 2025.07.25.(목) 11: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이숙영(80) : 아나운서 

 김혜란(82) : 전 KBS 국제협력실 PD 

 고희경(92) : SBS 아나운서 

 권수현(02) : 연합뉴스 기자 

 현솔잎(08) : MBC 기자 

 김효정(08) : BBC  

3. 사회 : 이무경(89) 기록 : 박미정(88) 진행 : 이유미(83) 

 

 

[언론인 간담회] 

1. 일시 : 2024.07.26(금) 11: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이덕규(79) : 전 중앙일보 기자 

 김순덕(84) : 동아일보 고문 

 허  란(05) : 한국경제신문 기자 

 김연주(15) : 중앙일보 기자 

 구유나(15) : BBC 기자 

 윤  솔(21) : 세계일보 기자  

3. 사회 : 서연희(94) 기록 :김지은(82) 진행 : 김경숙(84)  

 

[문화 간담회]  

1. 일시 : 2024,07.29.(월) 14: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외부전문가)  

 신선희(68) (전) 국립극장장  

 배혜경(79) (전) 크리스티즈 한국지사장  

 이화익(80) 갤러리대표 (전) 화랑협회 회장 

 전혜숙(83) 미술사 교수 

 박윤정(88) (전) 소마큐레이터  전시기획자 

 김은령(94) 디자인하우스 전 부사장

 황  윤(95) 영화감독 

(영학회 내 전문가) 

 정경숙 (79) 갤러리정 대표 

 노정하 (88) 집아트 대표 

 우혜수 (90) 전 아모레 미술관장 

3. 사회 : 우혜수. 기록 : 곽상희. 진행 : 노정하 

 

[금융기업 간담회] 

1. 일시 : 2024.08.02.(금) 18:30 / 한일관 압구정점 

2. 참석 :  

 이성남(70) 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손병옥(74) 현)SC제일은행 사외이사, 전)푸르덴셜생명회장 

 허금주(87) 현)G20 Empower Alliance 한국대표 ,전)교보생명 전무 

 박경희(90) 현)삼성증권 WM 사업부문장, 부사장 

 김정원(91) 현)김&장 고문, 전)씨티은행 재무부행장 

 최승은(91) 현)삼성전자 MX 사업본부 부사장, 전)존슨앤존슨 글로벌케어본사 사장 

3. 사회 : 한유경(91) 기록 : 김희진(94). 사진.촬영 : 노정하(88) 

 

 

[선교 간담회] 

1. 일시 : 2024.08.09.(금) 11:30~14:00 / 한일관 압구정점 

2. 참석 :  

(간담회 참석) 

 성혜옥(70) : 이대 총동창회 선교부장 

 이명실(78) : 전 이대 총동창회 총무 

 이재진(78) : 성경번역선교사 

 이은혜(83) : 영남 신학대 조교수 

 최문영(83) : 이화의료원 초대 원목 

 박경난(88) : 이대 국제처 특임교수 

 이은혜(05) : 호주 YMAM 

(서면 답변)  

 김영자(66) : 우간사 선교사 

 박혜원(79) : 인도네시아 선교사 

 오은주(74) : 필리핀 선교사 

 엄옥희(86) : 우간다 선교사 

 양은숙(80) : 알바니아 선교사 

 송헌복(69) : 한국선교훈련원 명예교수 

 김선정(88) : 케냐 선교사 

 

 

3. 사회 : 이유미(83)총무. 기록: 이연선(01/ 전 서울경제 부장) 사진.촬영: 김경은(79) 

 

[사법행정 간담회] 

1. 일시 : 2024.08.12.(월) 18:30~21:00 / 친니 광화문점  

2. 참석 :  

 김정순(83) : 김앤장 고문 

 윤혜미(83) : 전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강민아(88) : 전 감사원장 대행 

 곽진영(88) :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 

 김선화(92) : 국회입법조사처 법제사법팀장 

 서연희(94) : 법무법인 율성 변호사 

3. 사회 : 조영미(82). 기록: 윤수현(95) 사진.촬영: 양옥경(82) 


개척해 온 100년 이화영문이 개척해 갈 100년 이화영문을 맞아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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