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통은 에베소서, 고린도 후서 또는 로마서 같이 어딘가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고 그 말씀의 뜻을 새겨 보지만 오늘 아침같이 혹시 오늘은 하나님이 내게 무슨 특별한 말씀을 주시나 하고 두꺼운 성경을 아무데나 척 펼쳐 볼 때가 있다.
시편 48장 1절이 열렸다.
‘여호와는 광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송하리로다.’
아- 그렇구나, 산은 하나님의 성이구나, 그래서 산에 오르면 편안하고 하나님이 나를 감싸안아 주시는 기분이 드는구나.
내 아버지의 집이 산이니까, 내가 거길 자꾸 가고 싶어지는구나.
내가 산에 다시 가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다 서울에 온 직후였다. 워싱톤 우리집은 시내에서 불과 몇 분 거리인, 뒤는 숲이요 아름다운 시내가 흘렀다. 나의 침실, 커다란 창 밖으로 내다 보이는 키 큰 나무들은 늘 보아서 정이 들어 마크, 필립, 안드레 라고 이름까지 지어 불렀고 그 사이로 사슴 한 가족이 유유히 지나가는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내가 그리도 그리워했고 한국 TV 방송의 바바라 월터스가 되어 세계화를 시켜 달라고 나라에서 스카우트 되어온 서울은 너무나 시각적으로 영적으로 갑갑했다. 시간만 나면 숨쉬러 숲이 있는 시골로 달려 나갔다. 그러다 어느 날 구기동 북한산 골짜기를 만났고 그때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주로 집 근처의 인왕산, 북한산, 안산이지만, 시골 산도 자주 올랐다, 얼마 전에도 강원도 구룡산, 소금강, 무릉도원, 주전계곡에서 숨을 쉬다 왔다.
난 그게 내가 미국의 숲과 자연 속에 오래 살다 시멘트 건물과 간판이 빽빽한 서울에 갇혀 있어 그렇거니 헸는데, 이제 보니 인간살이의 마을에서 하나님의 성인 산에 오르니 내 영혼이 하나님의 생명과 평안을 느끼고 날아가듯 자유로워져서 인걸 새삼 깨우쳐 주시는 아침이다.
전화가 계속 울리고, 오늘의 스케쥴도 만만치 않지만 우선 광대하신 내 아버지의 성, 거룩한 산으로 이 아침 인왕산 중턱까지 올라가자.
그리고 그 성에서 극진히 찬양하리라.
하늘을 우러러...
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