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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이 곳을 단단히 붙들어라-권지예('83 졸)(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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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학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5-03-02 23:30 조회4,5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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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전] 이 순간, 이 곳을 단단히 붙들어라-권지예 (조선일보)

권지예 소설가

입력 : 2005.02.25 17:41 36'

 
며칠 전 봄의 길목에서 내린 함박눈 속에서 한 유명 여배우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평소에도 여느 발랄한 스타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 좋아했던 배우였다. 어딘지 삶의 그늘을 아는 듯한 비의(秘意) 서린 얼굴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꽃다운 스물 다섯,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는 놀라움도 놀라움이지만 애틋한 마음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자꾸 그녀의 마지막 순간이 영화 장면처럼 떠올랐다. 그 생(生)과 사(死)의 찰나적 경계에 선 한 인간의 고뇌가 안타깝게 떠올랐다.
내 소설에도 자살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나 또한 어렸을 때 자살을 상상한 적도 있었지만,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정말 지독한 사람들이란 생각을 늘 해 왔다. 죽음에 발을 내디디는 최후의 순간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간혹 전율이 인다. 인간은 도대체 죽음 직전 어떤 순간에 삶의 지속성을 조롱하듯 죽음의 의지를 발동하여 영원을 향해 ‘번지 점프(bungee jump)’를 하는 걸까. 두렵진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의 자살자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절대적으로 확실한 방법인 총기 자살을 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들의 대부분은 독이나 약을 이용한다고 한다. 54세 이상 나이가 든 여성은 자신의 몸에 전혀 손을 댈 필요 없는 투신자살을 선호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 통계를 보니 자연스레 자살한 여성예술가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죽어서 페미니즘(feminism)의 신화 속에 천재 예술가로 다시 태어났다.

수면제 과용(過用)으로 자살한 서른 한살의 전혜린, 주머니 가득 돌멩이를 집어넣고 아침 산책길의 강물로 걸어들어간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자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우유와 버터 바른 빵을 준비해놓고 수면제를 먹은 후 가스 오븐에 머리를 집어넣은 시인 실비아 플라스.

주변에서는 여배우가 자살한 것은 전라(全裸)의 베드 신(bed scene)을 찍은 영화 때문이란 말도 있다. 만약 이것이 자살 이유라면 더욱 애틋하다. 이것은 오직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자살의 이유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런 이유로 죽기는커녕 괴로워라도 하는 남자 배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현상은 문학판에서도 어쩔 수 없는 한계다. 벗는 연기에 수치심을 느끼고 상심하는 여배우처럼, 종종 리얼한 성 묘사나 ‘불륜 소설’을 쓰는 이 땅의 여성작가들은 남성작가들과는 다른 ‘특별대우’를 받기도 한다. 기질적으로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여성 예술가들이 사실은 사회적으로는 가장 뻔뻔해져야만 하는 것이다.

삶은 엄숙한 것이고 축복이라고 배워 왔지만 우리 삶은 또 얼마나 불안정하고 주관적인지…. 한편에서는 웬만한 여자 연예인들이 전라로 누드(nude) 촬영을 해 돈을 벌기도 하는 세태에서, 섬세하고 내성적인 연기자는 자살을 하니 말이다.

여배우의 자살 기사 옆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옛 발해의 해상 교역로 탐사에 나섰다가 조난당했던 대원들의 극적 생환기가 실려 있었다.

우리에게 확실한 것은 무엇인가. 다만 살아있는 현재의 이 순간을 맘껏 사랑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장에 써 있던 제임스 조이스의 글귀처럼.

“이 순간, 이곳을 단단히 붙들어라. 미래는 남김없이 이곳을 지나쳐 과거로 몸을 던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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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

 

[전임회장단 간담회]   

1. 일시 : 2024.07.23(화) 14: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고영자(63) 최청규(65) 유중근(67) 박은경(68) 안미순(71) 김혜정(72) 이정숙(77) 홍성미(78)  

3. 사회 : 강명옥(82) 기록 : 홍의경(85) 진행: 신정선(84) 

 

[방송인 간담회] 

1. 일시 : 2025.07.25.(목) 11: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이숙영(80) : 아나운서 

 김혜란(82) : 전 KBS 국제협력실 PD 

 고희경(92) : SBS 아나운서 

 권수현(02) : 연합뉴스 기자 

 현솔잎(08) : MBC 기자 

 김효정(08) : BBC  

3. 사회 : 이무경(89) 기록 : 박미정(88) 진행 : 이유미(83) 

 

 

[언론인 간담회] 

1. 일시 : 2024.07.26(금) 11: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이덕규(79) : 전 중앙일보 기자 

 김순덕(84) : 동아일보 고문 

 허  란(05) : 한국경제신문 기자 

 김연주(15) : 중앙일보 기자 

 구유나(15) : BBC 기자 

 윤  솔(21) : 세계일보 기자  

3. 사회 : 서연희(94) 기록 :김지은(82) 진행 : 김경숙(84)  

 

[문화 간담회]  

1. 일시 : 2024,07.29.(월) 14: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외부전문가)  

 신선희(68) (전) 국립극장장  

 배혜경(79) (전) 크리스티즈 한국지사장  

 이화익(80) 갤러리대표 (전) 화랑협회 회장 

 전혜숙(83) 미술사 교수 

 박윤정(88) (전) 소마큐레이터  전시기획자 

 김은령(94) 디자인하우스 전 부사장

 황  윤(95) 영화감독 

(영학회 내 전문가) 

 정경숙 (79) 갤러리정 대표 

 노정하 (88) 집아트 대표 

 우혜수 (90) 전 아모레 미술관장 

3. 사회 : 우혜수. 기록 : 곽상희. 진행 : 노정하 

 

[금융기업 간담회] 

1. 일시 : 2024.08.02.(금) 18:30 / 한일관 압구정점 

2. 참석 :  

 이성남(70) 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손병옥(74) 현)SC제일은행 사외이사, 전)푸르덴셜생명회장 

 허금주(87) 현)G20 Empower Alliance 한국대표 ,전)교보생명 전무 

 박경희(90) 현)삼성증권 WM 사업부문장, 부사장 

 김정원(91) 현)김&장 고문, 전)씨티은행 재무부행장 

 최승은(91) 현)삼성전자 MX 사업본부 부사장, 전)존슨앤존슨 글로벌케어본사 사장 

3. 사회 : 한유경(91) 기록 : 김희진(94). 사진.촬영 : 노정하(88) 

 

 

[선교 간담회] 

1. 일시 : 2024.08.09.(금) 11:30~14:00 / 한일관 압구정점 

2. 참석 :  

(간담회 참석) 

 성혜옥(70) : 이대 총동창회 선교부장 

 이명실(78) : 전 이대 총동창회 총무 

 이재진(78) : 성경번역선교사 

 이은혜(83) : 영남 신학대 조교수 

 최문영(83) : 이화의료원 초대 원목 

 박경난(88) : 이대 국제처 특임교수 

 이은혜(05) : 호주 YMAM 

(서면 답변)  

 김영자(66) : 우간사 선교사 

 박혜원(79) : 인도네시아 선교사 

 오은주(74) : 필리핀 선교사 

 엄옥희(86) : 우간다 선교사 

 양은숙(80) : 알바니아 선교사 

 송헌복(69) : 한국선교훈련원 명예교수 

 김선정(88) : 케냐 선교사 

 

 

3. 사회 : 이유미(83)총무. 기록: 이연선(01/ 전 서울경제 부장) 사진.촬영: 김경은(79) 

 

[사법행정 간담회] 

1. 일시 : 2024.08.12.(월) 18:30~21:00 / 친니 광화문점  

2. 참석 :  

 김정순(83) : 김앤장 고문 

 윤혜미(83) : 전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강민아(88) : 전 감사원장 대행 

 곽진영(88) :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 

 김선화(92) : 국회입법조사처 법제사법팀장 

 서연희(94) : 법무법인 율성 변호사 

3. 사회 : 조영미(82). 기록: 윤수현(95) 사진.촬영: 양옥경(82) 


개척해 온 100년 이화영문이 개척해 갈 100년 이화영문을 맞아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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