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부 중창단의 찬송과 김영옥 동문의 기도, 그리고 방영란 회장의 인사말씀으로 시작.
함께 문단의 길을 걷고 있는 전숙희 동문과 권지예 동문 소개.
현대의 혼란스러움 속에서 적응하기도,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과연 이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을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 선생은 어떻게 보시는지?
48년 생으로 6.25전쟁 당시 3살. 기차 지붕 위에 올라탄 채 8박9일의 피란. 그 와중에도 기차 내부에는 권세 높은 자들은 피아노, 요강까지 싣고 갔다 함. 미군 군정시절,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
고대 영문과에 입학. 그때 그곳은 대학이라기보다는 ‘갈데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임시 수용소’, 19세기 Norton Anthology가 교재여서 접한 영시에서 평화롭고, 반짝이며, 신의 은총으로 가득 찬 세계와 인간의 앞날을 읽고 가난하고 피폐했던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시에 빠져들었던 것을 기억.
우연히 도서관에서 ‘난중일기’를 만나, 감동. 특히 사색당파가 만연했던 절망 뿐이었을 그 시대를 이순신이라는 한 사내가 파헤쳐가며 쓴 일기를 읽으며 많은 것을 느낌. 백의종군 가운데서 고난과 치욕을 감당하며, 자신을 반대한 조정에 대하여 지켰던 침묵을 보며, 소통의 기능을 위한 언어를 얘기함.
의견과 사실은 실상 두 개의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파성에 기울면, 의견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그려지며, 언어는 뻔뻔스러워짐. 정의라는 탈을 쓴 개인의 욕망이 집단화되면, 계층화를 이루어 내니, 욕망의 탈을 벗고, 정의의 옷을 입어야.
사실 구별이란 특히 한국어의 언어적인 특징과 상충하므로, 의견과 사실 구별과 진술이 어렵다. 특히 과거사에 대하여 도덕의 잣대를 대는 것보다는 총체적인 해석을 해서 심층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 사실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는 것에 대한 진실한 고민의 필요를 강조.
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