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친구들과 장욱진 화백의 15주기 기념 "장욱진이 그린 여인상"전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는 10월 23일 까지입니다.
서울대교수 정영목씨 글중...
장욱진이 그린 여인들은 가족이자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자신으로부터 대상화시키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존재들이다.이렇게 탄생한 여인들은 자신의 경험속에서 체득한 인물을 응축된 정서의 간결한 조형으로 화면에 표현한 여인상들이다. 그림의 전체를 차지하는 여인의 당당한 구도와 녹색 주조의 화면은 강렬한 눈매와 더불어 우리를 긴장시키며 힘차고 건강한 생명력을 직감하게 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장욱진의 삶에 일찍부터 한 집안의 가장역할을 담당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나 고모와 같은 여인이었다. 그리고 장성하여 결혼한 뒤 꾸려진 본인의 가정생활에서도 가장 역할을 담당한 사람은 자신의 부인이었다 .
어머니에대한 애틋한 정서로 화가는 어머니를 고향같은 존재로 생각했다. 이러한 정서는 실존의 차원을 넘어 민화와 같은 전통미술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대가족제도하에서 우리네 집안을 돌보고 실질적인 생계를 담당하여 온 여인들의 강인함은 "풍요다산"과 "복"을 불러오는 "삼신할멈"의 맥락과 통한다.
이러한 점에서 화가의 여인상은 전통을 반영한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와 지극히 개인적인 화가 가족의 여인들에 대한 고마움과 염원의 표현이기도하다.
1. 진진묘
화가부인의 초상으로 1970년의 진진묘와 달리 좌상이며 형태가 보다 간략해졌다. 수묵화와 같은 느낌을 주며 우측하단의 향합은 화가가 인사동에서 구입한 뒤 부인에게 선물한 것이다.
2. 엄마와 아이
밝고 흥겹기보다 무언가에대한 어려움을 느끼게한다. 화가의 부인이 옆머리를 한 모습으로 전형화 되는 출발점이 되며 이후 1990년도의 시기에까지 일관된 도상으로 반복된다.
3. 여인상
밝고 화창한 배경과 함께 건강한 여인의 모습. 녹색의 풀밭 위로 난 붉은 길은 화가의 초기작 "자화상"을 연상시키지만 화가대신 부인의 모습이 표현되었다. 특히 갈색의 황토위에 맨발로 서 있으며 두 손을 모은 모습에서는 건강미와 함께 염원의 신성을 나타낸다. 또한 전통문화에 등장하는 삼신할머니와 같은 종교성을 포함하고있다.
4. 여인 1980
수안보로 이주한 뒤 그린 작품으로 풀밭에 앉아있는 여인. 이마의 선이 화가의 어머니를 닮아 있으며 특히 오른쪽의 새끼 손가락을 살짝 벌리는 모습은 화가의 딸이 보이던 습관이라고 유족은 전한다. 이런 점에서 화가는 무의식적으로 깊이 각인된 가족을 중심으로 한 주면의 여인들의 특징을 전통적인 여인으로 그려낸 것으로 보인다.
5. 엄마와 아이
6. 생명
녹색을 주조로한 배경의 색채와 아이를 안고있는 자세에서 자연과 연결된 생명성이 느껴진다.
7. 나무와 여인 1984년
일필에 의한 대담한 붓질과 농담효과가 뛰어난 작품으로서 커다란 나무아래 화가의 부인이 옆쪽을 바라보고 있다.
8. 어머니상 1985년
인물을 중심으로 두그루의 나무와 새, 해와 달, 산이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녹색을 주조색으로 하고있다. 인물의 둥근 얼굴과 난색 계열의 색채에서 후덕한 여인상이 표현되어 있다.
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