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영학회 춘계 강좌 및 정기 총회요약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2006년 영학회 춘계 강좌 및 정기 총회요약

페이지 정보

신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http://www.freechal.com/sundayjls 작성일2006-03-29 14:32 조회5,084회 댓글3건

본문

3월 28일 화요일. 10:50~14:00 삼성교육문화관 806호
황사가 심한 봄날. 150여명 동창이 참석

이진숙('71)부회장의 개회, 성혜옥('70)동문의 기도, 선교부 중창단의 찬양으로 시작.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나의 아름다운 경력"이란 주제로 강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박용제시인의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에서 언급된 '예기치않은 운명'과 싸워 가면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것이 나의 인생과 연관되어 더욱 마음에 다가옵니다. 지난번 다른 곳에서 '나는 왜 공부를 하고 있는가'로 청탁을 받았는데, 그때 썼던 글을 인용하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린시절부터 저는 손끝이 무디어서 수놓는것을 좋아하지않았는데, 장애인의 직업으로는 남자는 시계수리나 목공일, 여자는 수를 놓아야하는 것이 정해진듯했습니다. 수를 놓지않고 발 붙일고 살수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그나마 5세에 한글을 깨우치고 책을 읽을수있는 능력, 결국 공부하는 재주밖에는 없었든 듯합니다. 제 어머니는 저를 '남비머리'라고 칭하셨는데, 그것은 시각적으로 본것을 놓치지않고 기억하는 제 좋은 기억력, 그리고 곧 잊어버리는 제 머리를  일컬으심이었지요. 지금까지 일생을 벼락치기 공부로 버틴것 같습니다.
초등 6학년때 장애인은 중 1 입학시험 자체를 볼수없었기에 제 아버지는 각 중학교마다 찾아다니시며, 시험만이라도 보게해달라고 탄원을 하셨고, 결국 서울사대 부중에서 체력장 면제 없이 시험을 응시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체력장에서 점수가 깍일테니 만일 학과가 만점이 안되면 중학입학을 못할것이고, 그러면 평생 수를 놓고 살아야할까봐, 하루 1~2시간 취침을 하며 공부했습니다. 잠깐 잠이 들어도 한개를 틀려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고,  지금도 꿈을 꾸면 1개를 틀리는 꿈을 꿉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1개를 틀렸지만 기적적으로 저는 합격을 했고, 서울사대 부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공부할수 있었습니다. 육체의 기능이 떨어지니, 머리로 이 세상헤 발붙여야하는 현실이었습니다.
이세상에 공부만큼 쉬운것이 없습니다. 몸이 편하고 공부한다고 대접받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2001년 보스턴으로 안식년을 갔는데, 혼자서 일년동안 밥해먹고, 설겆이, 빨래, 쓰레기 처리등을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때 내린 결론은 이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살림이고, 제일 쉬운게 공부구나 하는것이었습니다. 석사, 박사 학위취득후 교수가 되어 해피 엔딩이지요.
하지만 진짜 얘기는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어느날 우연히 '남도의 발견'이란 tv 프로그램중 제가 텔레비전에 나왔는데,subtitle로 나오는 제 경력란에 '현재 암투병중'이란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저게 무슨 경력이람 하고 불쾌했지만, 암때문에 실상 몰랐던 사실을 많이 배우고, 투병을 하다가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것을 배웠기에 인생 최대의 경력이란 생각도 듭니다. 칼릴지브란이 '보이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저는 '나쁜짓 않하면 잘 살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실제 남을 위해 한발 나서는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Audry Hepburn도 노년의 봉사로 눈에 띕니다. 이제까지 자신을 절망에서 구해준것은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의 사랑덕이며 이젠 자신이 갚아야할때라며, 봉사하는 그녀가 아름답지요.
지지난주로 24번째 마지막 항암치료를 끝냈습니다. 바쁜 와중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여러분 누르다가  문득 포스터가 눈에 띄었는데요, 3월 17일 1시에 암센터 홍보대사인 김형곤씨의 특강 포스터였어요. 그는 웃음을 선사하며 아픈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던것인데, 정작 위로 하려던 나는 살아있고, 그는 세상을 떠났으니, 그것은 왠 아이러니인지요.
Steve Jobs가 실제 췌장암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았었으나, 그는 기적적으로 회생하고, 그는 '죽음은 삶을 remodel 한다'고 했습니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활기없고, 의욕없이 죽기만을 기다리는것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 병원에는 '살아있다는 증거를 씩씩하게 보이며, 생명에 대한 예우를 청결하고 단정함으로 증명하기도 하고, 병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신영복시의 '감옥속에서의 사색'에 보면 '아무리 큰 기가막힌 비극도 작은 기쁨으로 인해 상쇄될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3~4시간 링겔을 맞아야하는 상황에서도, 백혈구 수치가 3000이 넘어야만 항암치료가 가능한데, 그 3000이 넘으면 기쁘고, 또 환자수가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하는 상황에서 치료받을 수있는 자리가 나면 또 기쁩니다.
함께 오늘을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한 노승이 평생 하던일이던 장작패기와 샘물 깃기를 득도후 다시 바라보며 감탄합니다. '오~ 정말 놀라운지고. 내가 장작을 펴고 샘물을 깃고있구나~' 했던 것처럼,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오 정령 놀라운 지고~ 살아서 글을 쓰고 넓은 하늘을 바라 보고 있구나'하고 쓸수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 만큼 산다고 믿습니다. >

정기 총회
방영란 회장인사, 임원선출, 박은경('68)감사보고, 신영은('71)서기 사업보고, 김영숙('73)회계 결산보고, 성혜옥('70) 선교부보고,김수연('71) 결식아동 후원보고후 신임회장및 부회장 발표. 회장 안미순('71), 부회장('73) 남덕자
폐회선언
교가제창 후 점심식사.

댓글목록

방영란님의 댓글

방영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언제 이렇게 자세히 기록하셨어요?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동창들 읽으면 강좌에 간거나 진배 없겠어요. 끝까지 서기로서의 책임 다 하셨어요. Thank you!!

자유게시판 목록

Total 630건 1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360 영학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05-05 5014
359 영학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04-22 5176
358 영학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04-12 6147
357 정기호 이름으로 검색 2006-03-30 4227
356 영학회 이름으로 검색 2006-03-30 4370
355 정기호 이름으로 검색 2006-03-29 4358
354 정기호 이름으로 검색 2006-03-29 4393
353 영학회 이름으로 검색 2006-03-29 4260
열람중 신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03-29 5085
351 정기호 이름으로 검색 2006-03-29 4559
350 이정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03-28 4278
349 이정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03-28 4778
348 손난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03-28 4424
347 이유하 이름으로 검색 2006-03-28 4342
346 이정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03-28 4412
게시물 검색

이화 동창지 영문과소식 - 이번 여름에 출범한 33대 영학회에서는 내년 영문과 백주년기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학회 동문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건강한 줄기세포 하나가 여러 기능을 하는 우수한 장기로 분화발전되듯 이화영문라는 줄기세포는 우리 나라의 중요 혈맥으로 곳곳에  뻗어나아왔다.  식민지와 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통을 겪어내며 오늘 날 K 한류를 만들어 내는 이화영문의 역사가  동창 간담회에서 다시 보기로 재생되는 감동이  무더위를 제압하며 올라왔다.  다음은 성사된 간담회 내용이다.

 

[전임회장단 간담회]   

1. 일시 : 2024.07.23(화) 14: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고영자(63) 최청규(65) 유중근(67) 박은경(68) 안미순(71) 김혜정(72) 이정숙(77) 홍성미(78)  

3. 사회 : 강명옥(82) 기록 : 홍의경(85) 진행: 신정선(84) 

 

[방송인 간담회] 

1. 일시 : 2025.07.25.(목) 11: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이숙영(80) : 아나운서 

 김혜란(82) : 전 KBS 국제협력실 PD 

 고희경(92) : SBS 아나운서 

 권수현(02) : 연합뉴스 기자 

 현솔잎(08) : MBC 기자 

 김효정(08) : BBC  

3. 사회 : 이무경(89) 기록 : 박미정(88) 진행 : 이유미(83) 

 

 

[언론인 간담회] 

1. 일시 : 2024.07.26(금) 11: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  

 이덕규(79) : 전 중앙일보 기자 

 김순덕(84) : 동아일보 고문 

 허  란(05) : 한국경제신문 기자 

 김연주(15) : 중앙일보 기자 

 구유나(15) : BBC 기자 

 윤  솔(21) : 세계일보 기자  

3. 사회 : 서연희(94) 기록 :김지은(82) 진행 : 김경숙(84)  

 

[문화 간담회]  

1. 일시 : 2024,07.29.(월) 14:00 / 학교 인문관 201호 

2. 참석  

(외부전문가)  

 신선희(68) (전) 국립극장장  

 배혜경(79) (전) 크리스티즈 한국지사장  

 이화익(80) 갤러리대표 (전) 화랑협회 회장 

 전혜숙(83) 미술사 교수 

 박윤정(88) (전) 소마큐레이터  전시기획자 

 김은령(94) 디자인하우스 전 부사장

 황  윤(95) 영화감독 

(영학회 내 전문가) 

 정경숙 (79) 갤러리정 대표 

 노정하 (88) 집아트 대표 

 우혜수 (90) 전 아모레 미술관장 

3. 사회 : 우혜수. 기록 : 곽상희. 진행 : 노정하 

 

[금융기업 간담회] 

1. 일시 : 2024.08.02.(금) 18:30 / 한일관 압구정점 

2. 참석 :  

 이성남(70) 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손병옥(74) 현)SC제일은행 사외이사, 전)푸르덴셜생명회장 

 허금주(87) 현)G20 Empower Alliance 한국대표 ,전)교보생명 전무 

 박경희(90) 현)삼성증권 WM 사업부문장, 부사장 

 김정원(91) 현)김&장 고문, 전)씨티은행 재무부행장 

 최승은(91) 현)삼성전자 MX 사업본부 부사장, 전)존슨앤존슨 글로벌케어본사 사장 

3. 사회 : 한유경(91) 기록 : 김희진(94). 사진.촬영 : 노정하(88) 

 

 

[선교 간담회] 

1. 일시 : 2024.08.09.(금) 11:30~14:00 / 한일관 압구정점 

2. 참석 :  

(간담회 참석) 

 성혜옥(70) : 이대 총동창회 선교부장 

 이명실(78) : 전 이대 총동창회 총무 

 이재진(78) : 성경번역선교사 

 이은혜(83) : 영남 신학대 조교수 

 최문영(83) : 이화의료원 초대 원목 

 박경난(88) : 이대 국제처 특임교수 

 이은혜(05) : 호주 YMAM 

(서면 답변)  

 김영자(66) : 우간사 선교사 

 박혜원(79) : 인도네시아 선교사 

 오은주(74) : 필리핀 선교사 

 엄옥희(86) : 우간다 선교사 

 양은숙(80) : 알바니아 선교사 

 송헌복(69) : 한국선교훈련원 명예교수 

 김선정(88) : 케냐 선교사 

 

 

3. 사회 : 이유미(83)총무. 기록: 이연선(01/ 전 서울경제 부장) 사진.촬영: 김경은(79) 

 

[사법행정 간담회] 

1. 일시 : 2024.08.12.(월) 18:30~21:00 / 친니 광화문점  

2. 참석 :  

 김정순(83) : 김앤장 고문 

 윤혜미(83) : 전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강민아(88) : 전 감사원장 대행 

 곽진영(88) :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 

 김선화(92) : 국회입법조사처 법제사법팀장 

 서연희(94) : 법무법인 율성 변호사 

3. 사회 : 조영미(82). 기록: 윤수현(95) 사진.촬영: 양옥경(82) 


개척해 온 100년 이화영문이 개척해 갈 100년 이화영문을 맞아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시간이었다. 


영학회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우편번호 0663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350 나동 403호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동창회 ⓒ2002~2024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