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남('70) 동문 - 여성 1호 금융통화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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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서 잇달아 '여성 1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성남 전 국민은행 감사가 이번에는 한국은행 역사상 첫 여성 금통위원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사상 첫 여성 금통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2일 금통위 정례회의는 콜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아님에도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사진기자들은 이 위원에게 '이쪽을 봐달라'고 계속 주문했고 이 위원은 "금통위 회의 때마다 이랬느냐"며 어색해 하더군요.
그런데 이성남씨는 이번에 금통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연봉이 3분의 1정도로 줄었습니다. 그가 지난해 국민은행 감사로 재직하면서 받았던 돈은 성과급을 포함, 6억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금통위원이 되면서 받는 연봉은 2억20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국민은행 감사 임기인 3년을 채우지 못하고 1년만에 그만두게 됨으로써 지난해 받았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3만주중 3분의 1인 1만주만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금통위원이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금전적으로는 상당한 손실을 본 셈입니다.
이 위원은 이날 임명장을 받은 후 '연봉이 많이 줄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신했습니다. 금통위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명예로운 자리인데, 뭘 그런 걸 물어 보느냐는 뜻이겠죠.
그는 취임 소감을 묻자 "여성이라는 프리미엄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통화정책과 실물경제 사이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선이 '여성과 지역안배'라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 프리미엄을 강조하더군요.
지난 99년 금융감독원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던 이 위원은 금감원 재직시 원장에게 '직언'을 잘하는 간부로 유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3월 국민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김정태 행장을 보필해 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솔직한 성격과 격의없는 대화로 기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친한 여기자들에게는 '기자'라는 호칭 대신 '여학생'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원 인선에 충격을 받은 한은 직원들은 그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돈보다 명예를 택한 첫 여성 금통위원이 하루빨리 '여성'이라는 프리미엄이 아닌 '전문성과 능력'이라는 프리미엄을 얻길 기대해 봅니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사상 첫 여성 금통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2일 금통위 정례회의는 콜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아님에도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사진기자들은 이 위원에게 '이쪽을 봐달라'고 계속 주문했고 이 위원은 "금통위 회의 때마다 이랬느냐"며 어색해 하더군요.
그런데 이성남씨는 이번에 금통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연봉이 3분의 1정도로 줄었습니다. 그가 지난해 국민은행 감사로 재직하면서 받았던 돈은 성과급을 포함, 6억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금통위원이 되면서 받는 연봉은 2억20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국민은행 감사 임기인 3년을 채우지 못하고 1년만에 그만두게 됨으로써 지난해 받았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3만주중 3분의 1인 1만주만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금통위원이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금전적으로는 상당한 손실을 본 셈입니다.
이 위원은 이날 임명장을 받은 후 '연봉이 많이 줄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신했습니다. 금통위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명예로운 자리인데, 뭘 그런 걸 물어 보느냐는 뜻이겠죠.
그는 취임 소감을 묻자 "여성이라는 프리미엄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통화정책과 실물경제 사이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선이 '여성과 지역안배'라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 프리미엄을 강조하더군요.
지난 99년 금융감독원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던 이 위원은 금감원 재직시 원장에게 '직언'을 잘하는 간부로 유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3월 국민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김정태 행장을 보필해 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솔직한 성격과 격의없는 대화로 기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친한 여기자들에게는 '기자'라는 호칭 대신 '여학생'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원 인선에 충격을 받은 한은 직원들은 그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돈보다 명예를 택한 첫 여성 금통위원이 하루빨리 '여성'이라는 프리미엄이 아닌 '전문성과 능력'이라는 프리미엄을 얻길 기대해 봅니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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