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돌맹이 > 1973년 졸업

본문 바로가기


미운 돌맹이

페이지 정보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2003-06-03 08:29 조회1,223회 댓글119건

본문



100.JPG


나는 미운 돌맹이다.

돌맹이들 가운데도 모양이 예쁘고
색깔이 고운 돌맹이도 있는데 나는
아무런 특징도 없고 색깔도 없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그렇고 그런 돌맹이다.


돌맹이로 태어나 모양이 예쁜들
무엇하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내가 이리 저리 굴러다니다가
지금 자리잡고 있는 개울에서만 해도
벌써 여러 돌맹이들이 놀러 나온 사람들의
눈에 띄어 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거나
배낭에 실려 먼 곳으로 갔다.

생각하면 야속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다.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못생긴 자신을 서러워하면서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남모르게 눈물짓는 것 뿐이다.

어느날,
나는 작은 물새의 깃털을 입에 물고
내 위를 스쳐가는 하늬바람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은 예쁜 돌맹이만 좋아할까?"

"사람들은 그 돌맹이로
자기 방을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이야."

"아.. 나도 나도 그런 사람의 방 안에서
한 자리 차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무룩해진 나는 하늬바람에게 물었다.

"너도 사람이 데리고 가 줬으면 좋겠니?"

하늬바람이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더욱 더 슬퍼졌다.

그러나 하늬바람은 살며시 웃는 얼굴로,
나와 다른 못생긴 돌맹이들 둘레를 돌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슬퍼하지마"
사람들이 가지고 간 돌맹이는
겨우 한 칸 방을 꾸미지만, 너희는
이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잖아!"

animal_95.gif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중한 이야기> 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973년 졸업 목록

Total 12건 1 페이지
1973년 졸업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12 조현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3-08 785
11 조현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03-06 645
10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6-27 1076
열람중
미운 돌맹이 인기글 댓글119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6-03 1224
8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5-30 1857
7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5-30 1221
6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5-29 939
5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5-28 1284
4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5-24 1117
3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5-24 1190
2 송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05-24 1232
1 회장 정희선 이름으로 검색 2003-04-19 1227
게시물 검색

영학회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우편번호 0663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350 나동 403호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동창회 ⓒ2002~2024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