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미국 갔을 때, Washington 시내 bus tour를 하는데 guide인 기분 좋게 생긴 흑

인아저씨가 중간 중간에 tourist들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그 때 질문 중, 살면서 가장 기분

좋은 냄새가 뭐냐고 하던 게 생각 나, 오늘 아침 먹으면서 식구들에게 물었더니 다음과 같

이 대답을 하는데 재미있어서 여기 올린다.

덧붙이고 싶은 좋은 냄새 있으면 꼬리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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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가파른 등산하다 코 앞에서 만나는 바위 냄새

나

1. 정원에 물 주고 난 후의 흙냄새

2. 봄바람에 스쳐 오는 목련 향기

3. 집안에 가득한 갓구운 toast 냄새

4. 5~6월에 지하실 내려갈 때 나는 무르익어 나른한 봄냄새

5. 흐린 봄날 친정 정원에 피는 푸른 색 lilac 향기

6. 늦가을에 산에서 나는 잔뜩 쌓인 낙엽 냄새

7. 오렌지 껍질 베낄 때 손에 남는 향기

8. 창문 열었을 때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에서 나는 솔향기.

9. 새우 소금 구이 냄비 뚜껑 열 때 나는 바다 냄새

딸

1. 한옥의 대들보 냄새 (특이하지 않니?)

2. fresia 꽃향기

3. 아침에 일층으로 내려 갈 때 온 집안에 퍼진 (커)피 냄새 (‘커’짜를 빼

고 들어 기절했었다.)

4. 비온 뒤의 비냄새

5. 강아지 발바닥에서 나는 cornflake 냄새

아들

1. 용평의 1,400m 발왕산 정상에서의 바람 냄새

2. 잔디 깎은 후 정원에 가득찬 풀냄새

3. 장작, 낙엽 타는 냄새

4. 갓 걷은 빨래에서 나는 신선한 공기 냄새

5. 오래된 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

6. 이불 햇볕에 말린 후 나는 햇볕 냄새

7. 현관 앞에 있어서 드나들 때마다 어렴풋한 rosemary herb 냄새

8. 눈온 후의 눈냄새

9. 포도송이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

10. ivory 비누 냄새

11. grapefruit 썰었을 때의 냄새

12.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과차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