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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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2005-11-23 00:39 조회1,301회 댓글265건본문
그런데 산림욕장 홀로 다니는 것도 괜찮겠더군. 낙엽이 도로 위에서 바람에 소리내며 굴러 가고, 새벽녘에 비가 왔는지 공기는 뭐라 말할 수 없고, 활엽수는 다 잎이 졌어도, 푸른 소나무에, 빨간 단풍, 노란 단풍은 남아서, 지는 해에 역광으로 반짝이는데, 곳곳에서 발을 멈추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환상이었어. 게다가 클라리넷 협주곡이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게 은은히 들리는데는...
그런데 가끔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의외로 다리 저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 뇌졸증 후유증으로 걷는 연습하는 분들 같았어. 어느 곳에서는 부부가 같이 다리를 저는 거야. 평생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으니 병도 같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도 혈압 관리만은 철저히 해서 그런 불행은 미연에 방지해야겠더군.
그나저나 오랜 만의 산행에 다리가 땡겨서 내일 어떨까 모르겠네.
댓글목록
오부근님의 댓글
오부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호오ㄹ로 가을산책! 됴~티요. 대전 아파트 주위의 나무들은 이제서야 한창 그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감들을 원없이 풀고 있는 것 같더라. 가을이 되면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산다는 게 실감나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드네.
이강님님의 댓글
이강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나도 오늘 산행을 했는데 정말 너무 너무 좋더라. 문경새재 1, 2, 3 관문을 통과해서 수안보로 내려 왔는데, 그 완만한 산행길이 얼마나 좋던지... 옆에는 맑은 계곡 물이 흐르고 몇 안 남은 단풍들이 빛 바랜 채 마지막 안깐힘으로 안떨어지려 버티고 있는 모습도 정겹고, 발 밑에 쌓여 있는 푹신한 낙엽과 푸른 소나무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파란 가을 하늘, 큰 나무 밑에 낮은 군락을 이룬 대나무 숲, 모두 정겹고 이런 아름다운 강산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했지. 수안보의 영화식당(?)인가에서 먹은 산채나물 정식은 정말 끝내주었단다. 마지막으로 간단히 온천을 하고 교회로 돌아오니 저녁 5시, 빗방울이 듣기 시작하더구나. 이어서 다락방 모임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 반. 오늘 하루 아침 7시30분 부터 얼마나 많은 일과 먼 곳까지 갔다 왔는지 생각만 해도 분주하지만 참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절의 선물을 누린 행복한 하루였단다. 2시간 반 동안 걸었는데 다리는 아무렇지도 않네.
방영란님의 댓글
방영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할 때가 바로 blessing 이야. 부근이 대전이 지금 단풍이 한창이구나. 단풍철을 놓쳐서 아쉬웠는데,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계속 쫓아 갈 수 있는 거. 강님이가 간 수안보 영화식당 맞아. 나도 몇년 전에 갔었는데, 접시에 산채이름이 아예 박혀 있는 게 인상적이었지. 또 가고 싶다. well-being음식으로 최곤데. 수안보 온천에서 눈이 오는 속에 야외 온천도 기억에 남는다. 딸 시집 보내는 게 숙제야. 숙제 끝나고 나서 신나게 여행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