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생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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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3-06-28 01:46 조회53,061회 댓글136건본문
지난 6월 22일은 내 생일이었는데, 저녁에 외식하기로 하고, 낮에는 무얼 할까 하다가 양재동의 꽃시장에 갔었다. 그냥 마냥 꽃이 좋아 여기 저기 구경하다 푸른 색, 분홍색 과꽃 두 화분, 제라늄 3판, ivy geranium 1판, 하와이 무궁화 미색과 붉은 색, 그 밖의 이름 모를 꽃들을 차 안에 잔뜩 사서 싣고 (장 보려던 것 포기) 집에 와, '올해는 과꽃이 피었습니다.~~' 란 초등학교 시절 불렀던 동요가 생각 나 계속 흥얼거리며, 하지의 긴 낮의 뙤약볕을 뜨거운 줄도 모르고 손바닥 만한 정원에서 행복한 생일날을 보냈어.
꽃색에 맞는 화분에 정성 껏 옮겨 심어 층계 양쪽에 주욱 늘어 놓고, 소나무 가지에도 꽃바구니를 걸치고, 대문 옆 벽에도 걸어 놓고, 차고 위 정원에도 geranium 새로 심은 화분을 창틀 앞에 늘어 놓고, 물도 주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니, 그 상쾌한 기분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사진 좀 찍어 둘 껄.)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장대비 오는 소리에 잠이 깨었어. '아니 내 꽃들...' 하고 뛰어 내려가 나가 보니, 참담함이란... 얇디 얇은 꽃들은 특히 더 축축 쳐져 화분에 달라 붙어 있고... 얼른 들어 와 우산들을 총동원해 꽃 위에 펴 놓고 바람이 불새라, 우산이 뒤집힐새라 노심초사하다, 연한 꽃잎 화분들은 전부 집안으로 들였지. 전날 어쩐지 꽃을 싸게 팔더라니. 다음날부터 장마가 시작이었어. 늙으면 이렇게 어리석어지지. 우리 어머니 말씀이 나 낳고 40일 동안 장마였단다. 그 사실을 기억했어도 다음 날 장마 시작이라는 것을 짐작했을텐데. 몇십년이 지나도 일기 변화는 거의 비슷한가 봐... 하지만 그날 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지.
지난 5월 초, 미국 동창회에 갔다가 언니를 졸라서 먼 곳의 꽃시장까지 가서 사온 꽃씨들은 Shasta Daisy, Delphinium, Sweet William, Catmint, Oriental Poppy, Pyrethrum, 다른 Delphinium등등인데, 전부 싹이 나왔지만, 이제 싹 틔어서 올해 어디 꽃이나 보겠니? 다년생이니 내년이나 기대해 볼까 해.
여기 꽃봉투지들 모아 scanner로 찍어 사진 올리니 한 번 감상해 보길...
꽃색에 맞는 화분에 정성 껏 옮겨 심어 층계 양쪽에 주욱 늘어 놓고, 소나무 가지에도 꽃바구니를 걸치고, 대문 옆 벽에도 걸어 놓고, 차고 위 정원에도 geranium 새로 심은 화분을 창틀 앞에 늘어 놓고, 물도 주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니, 그 상쾌한 기분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사진 좀 찍어 둘 껄.)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장대비 오는 소리에 잠이 깨었어. '아니 내 꽃들...' 하고 뛰어 내려가 나가 보니, 참담함이란... 얇디 얇은 꽃들은 특히 더 축축 쳐져 화분에 달라 붙어 있고... 얼른 들어 와 우산들을 총동원해 꽃 위에 펴 놓고 바람이 불새라, 우산이 뒤집힐새라 노심초사하다, 연한 꽃잎 화분들은 전부 집안으로 들였지. 전날 어쩐지 꽃을 싸게 팔더라니. 다음날부터 장마가 시작이었어. 늙으면 이렇게 어리석어지지. 우리 어머니 말씀이 나 낳고 40일 동안 장마였단다. 그 사실을 기억했어도 다음 날 장마 시작이라는 것을 짐작했을텐데. 몇십년이 지나도 일기 변화는 거의 비슷한가 봐... 하지만 그날 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지.
지난 5월 초, 미국 동창회에 갔다가 언니를 졸라서 먼 곳의 꽃시장까지 가서 사온 꽃씨들은 Shasta Daisy, Delphinium, Sweet William, Catmint, Oriental Poppy, Pyrethrum, 다른 Delphinium등등인데, 전부 싹이 나왔지만, 이제 싹 틔어서 올해 어디 꽃이나 보겠니? 다년생이니 내년이나 기대해 볼까 해.
여기 꽃봉투지들 모아 scanner로 찍어 사진 올리니 한 번 감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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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자님의 댓글
송봉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영란아! 생일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