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5일 ~13일까지 New Zealand, Milford Track을 다녀 왔어. 대상 포진에, 감기에, 주

치의도, 시누이 남편, 딸 모두 무리라며 떠나지 말라고 만류하는데, 남편이 섭섭해 해서, 말할 기운도 없는

상태에서 되는대로 싸서 떠났다. 이틀에 걸쳐 비행기 3번 갈아 타고 New Zealand 남섬 끝에 도착했는데

가는 내내 잠만 자서 그런지 조금 기운을 차릴 수 있었어.



우리 팀은 모두 24명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 26명 도합 50명이, 도착 다음날 trekking을 시작해야

하는데, 남편이 우겨서 새로 산 등산화가 발에 끼어 아퍼 도저히 걸을 수가 없는 차에 호텔에서 웬 낯 익은

부인을 보고 무작정 말을 걸었지. 그랬더니 우리 고등학교 동창의 동생 이었어. 세상에 지구 한바퀴 돌아

남쪽 끝에서, 몇십년 전 친구네 집에서 본 후배를 만났으니 행운이었지. 그래서 등산화 빌려 신고 (발

이 한결 편해서 날아 갈 듯 하더군.) 첫 날 16km, 둘째 날 16km, 셋째 날 21km 도합 53km를 강행군 했는

데, 특히 둘째 날은 깎아 지른 1000m 짜리 산을 넘었는데 이건 극기훈련보다 더한 고난의 행군이었어. 어

쨌든 살아 남았고, 이렇게 지금 컴에 글을 쓰고 있다는게 기적이야.



New Zealand 남섬은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피요르드식 山河라 깎아지른 산에(산꼭

대기를 쳐다 보려면 고개가 뒤로 완전히 젖혀져야 해.) 일년 중 비가 6000mm 내리는 곳이라 양쪽으로 폭

포가 수없이 많은데, 우리가 간 동안은 둘째 날 산에 올라갈 때 비가 와서 그냥 구름 위를 둥둥 떠 올라 간

느낌이야. 사진을 많이 찍었으나 산 높고, 골 깊고, 흐린 때가 많아 color가 영 칙칙하게 나왔어. 두고 두

고 할 얘기가 많은데 우선 남이 찍은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 합해서 PTE를 만든 것 여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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