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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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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4-12-09 21:15 조회81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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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겨울부터 시작하여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다시온 겨울에,
한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며 이런 시처럼 영혼과 마음을
다듬는 겸손함을 배우고 싶다:


옷을 기우며

오늘은 분노의 파편으로 뚫어진
옷을 깁고 있습니다
온유하지 못함은 불같이 번져
앞자리까지 태우고 재만 남겼습니다

어제는 교만의 가시에 찔리고
그제는 이기심의 모서리에 긁혀
내일 또 무엇으로 내 옷이 헤어지겠습니까

어떤 회개의 보랏빛 천으로
바느질을 해야겠습니까
자꾸만 초라해지는 내 혼의 누더기
잘못 투성이로 헐고 때 묻었으나

성찰의 조각으로 깁기 위해
저녁마다 기도의 빨래를 합니다
이 세상 떠나는 날
부르실 때 입고 당신께 가렵니다

새 것은 아니지만 가장 깨끗한
내 영혼의 옷
비로소 차려입고
나 당신께 가려 합니다

/김효순

댓글목록

임복영님의 댓글

임복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느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이런 글은 볼 때만 정신이 든대!  맞는 말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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