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망 하나
페이지 정보
김찬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6-07-15 21:59 조회867회 댓글0건본문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아득한 미소를 받고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번 덜 봐도 머리 한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맹숭 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예쁘게
함박웃음 웃을 수 있고 서로의 겉모습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 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혀서 아! 하고 기분 좋게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마디의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 주고
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은 저녁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이 취해
세상에 큰소리 칠 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의 면이 있는 낭만스러운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더욱 좋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