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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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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7-07-07 01:34 조회9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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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해외 동기들에게 찬숙이가 수고하여 정리한 주소록을 보냈더니
춘화가 메일로 소식을 전해 왔어요.  혼자 보기 아까워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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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6

정성희씨, 그리고 김찬숙씨, 그동안 안녕하세요? 존대말이 안좋다. 반만로 하자
..
오는 우편으로 새로 만든 동창 주소록 받고 굉장히 기뻤어. 그런데 내 핸드폰 번
호가 틀리다는 꼬투리로 당장 이멜한다.
우선 내 핸드폰 번호는 027-282-1004.
주소록에 있는 것은 옛날 번호다. 명단에 고쳐주기 바래.

물로 계춘화가 내 이름이지만 여기서 병원 통역하면서 Laura Park으로 사용한다.
한국 이름을 서양사람들이 외울수 없고 "계" 라는 성이 희성이라 한국 사람들 조
차 잘 이해를 못해 쉬운 남편성으로 편의상 이용하고 있지. 박씨는 흔하디 흔한
성이니까. 박씨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아무튼 나이 먹어가면서 친구들이 그리워지는데 가까이 있지 못하니까 여행도 같
이 못가고 수다도 같이 못 떠들고... 그리운 마음뿐이다. 그런데 아직은 일하는
게 더 좋은 모양이야. 좀더 하고 쉬면 한국에가서 친구들과 같이 여행이나 가야
지 하면서도 고만두질 못하니 말야.

여기 6개의 국립병원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한 병원에 상주하는게 아니고
일을 예약받아 해당병원에가서 한국환자들을 위해 통역하고 있어. 여기 이민와서
통역과정을 공부했고 의학용어도 과정을 이수하고 하는 일이야. 거의
full-time job이며 예약이 없는 날은 개인일도 보고 골프도 치곤하여 오히려 일반
직장보다 더 매력적이야.

이 일을 하면서 철이 들어간다고나 할가, 몰랐던 일을 알고 배우고 인생도 배우
고 인체의 신비함도 배우고 생노병사도 눈으로 보고 여러환경의 사람들의 희노애
락도 보고 많은 사람들 만나고 그들중에서 좋은 사람도 만나 친구도 되고 .....
남들 도와주면서 돈도벌고 ... 나이들은 사람이 하니까 환자들이 더 좋아 하지.
나이에서 오는 이해심이 더 있다고 생각되어지니까. 아무튼 이나이에 참좋은 일
한다고 생각되어져서 행복하다.

금년초 휴가철에는 남미를 한달간 네식구가 휘젖고 왔다. 우리 큰아들이 알젠티
나에 일년 OE (Overseas Experience)로 가있었는데 그녀석이 있는 동안 그곳을 방
문하는 것이 좋겠다싶어갔었지. 그렇지 않으면 거기까지 여행하기가 쉽지 않을테
니까.

알젠티나의 beef steak, 마라도나 기념축구장, 에바페론묘지, 리오의 예수상,
리오의 코파카바나 비치, 이과수폭포, 안데스산맥, 잉카문명유적지 만년설 빙하
등등 과거의 해외여행과는 좀 다른 경험이었어. 스페인어 분위기도 색다르고,
뭔가 강렬하고 꽤나 섹시한 그런 분위기. 아직까지 그 분위기를 느끼며 추억하
고 있어.

이제 큰애가 런던으로 갔는데 모르지 또 따라가서 여행할지. 유럽은 몇번 갔었
기 때문에 확실한 계획은 없다. 그러는 사이에 작은애가 일본으로 OE하러 간다고
계획중이라 일본을 또 여행하게 될지도 모르지. 아무튼 요즘아이들의 세대는 행
복한 세대인것 같다. 우리와는 참으로 틀린 세상을 사는 것 같애.

이곳 의 청년들은 대학 졸업후 1-2년 돈벌어 저축해서 해외여행을 떠나지. 소위
말하는 OE라는 것을 하러 말이야. 다음 직업을 구할때도 플러스 점수를 받을수
있는 것이 OE야. 절대로 성적순이 아니고 경험과 사회성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소
중히 한대.

그건 그렇고 우리는 건강히 즐기며 살기만 하면 되지. 늙지도말고 병들지도 말고
이대로!!!!

이멜이 있으니까 편지쓰기에는 엄청 편하네. 그곳 친구들에게 안부전해줘. 나
잘있다고.

나 서울나갈때는 미리 연락하고 갈께. 그래서 여행이나 가자. 만날때까지 안녕
히.

뉴질랜드에서 춘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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