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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일 패스로 한 3 개월 간의 유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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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http://myhome.hanafos.com/~leeroh 작성일2003-10-06 09:38 조회913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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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의 청탁으로< 나의 여행기>가 연재되게 되어 실립니다.
http://time.hani.co.kr 의 하단 /우측/ 칼럼난/금요일 3개월 연재)

[여행이야기] 유레일 패스로 한 3 개월 간의 유럽 여행

여행은 삶의 자극제요, 활력소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삶에 도전의식을 심어준다. 여행은 산 경험이며, 마음속에 많은 것을 간직할 수 있어서 사는 것이 덜 지루하다. 마흔 살 되던 봄, 마로니에 꽃이 만발하는 계절에 우리부부는 기차로 유럽 23개 도시를 여행했다. 3개월 짜리 유레일 패스를 사서 먼저 파리로 갔다. 파리에 2개월 간 머물면서 동구권을 제외한 북유럽,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여행하고, 니스에 1개월 머물면서 이태리, 스페인을 여행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선생을 하면서 나는 세계일주의 꿈을 꾸며 박물관 학교에 다니면서 화가들로부터 유럽 미술관과 박물관에 관한 강의를 듣고, 여행계획을 직접준비해서 찾아다닌 여행이었기에 세월이 흘러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20년 전에 간 곳을 요즈음 다시 가 보아도 옛 모습 그대로이고 변한 것은 나의 모습일 뿐이다. 나는 여행의 주체가 되어 하는 여행을 선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와 무엇을 볼 것인가 하는 테마와 방문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전 지식을 준비한다.

기차여행은 가까이서 풍물을 볼 수 있어 좋다. 유럽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차창밖에 보이는 자연은 한 폭의 풍경화 인양 잘 가꾸어 져 있었다.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곳을 보려고 부지런히 여행했다. 유럽 여행을 하기 위해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여행의 불편을 덜 기 위해 영어 외에 불어를 공부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덜 고독했다. 우선 박물관과 궁전 그리고 유명한 화가와 작곡가의 기념관을 두루 구경했다. 나는 무엇을 볼 것인가, 어떻게 느끼며 여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처음 보는 유럽 대륙을 안내자도 없이 지도만 가지고 유레일 패스로 공산 국가를 제외하고 모두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여행을 사랑하는 정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다리가 불 정도로 걷고 또 걸어도 보고 싶은 것 이 많기 때문에 지칠 줄 모르고 다녔다.

"미는 그 진가를 감상하는 사람이 소유한다." 는 말처럼 유럽의 고색이 창연한 도시들, 분수가 흐르는 광장, 꽃에 묻힌 집들, 아름다운 조각들, 그것 을 바라보는 순간 내 안에 들어와 나와 함께 숨쉬며 나를 떠나지 않는다.

 "젊어서 여행을 많이 하라, 늙으면 할 얘기가 많다" 라는 영국속담의 뜻을 이제는 알 것만 같다. 실제로 남편과 한 여행이라 여행한 곳이 나오면 우리 부부는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여행하던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유럽여행하고 돌아와 일 년 후에 나는 프랑스 파리로 장애인 치료 분야에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전혀 뜻밖에 일이었다. 그것은 내가 성경 공부를 하며 장애인 봉사를 하면서 열린 기회이기도 하지만 내가 40이 넘은 나이에 가정을 떠나 유학을 하게된 것은 바로 유럽여행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젊어서부터 유럽여행을 꿈꾸며 준비했던 나에게 40넘어 실현되었고 뿐 만 아니라 유학의 길도 열리었다. 여행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귀한 시간이다.

이종희 (여행 칼럼니스트, 프랑스 파리에서 장애인 치료분야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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