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자랑(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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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9-01 09:00 조회1,905회 댓글91건본문
자식자랑 팔불출에 끼더라도 자식 자랑 좀 해야지!
중3인 딸자식은 석차 430/480, 수학20, 과학25이지만...
보도 블럭 틈새 개미집에 먹던 과자를 부스려 주고 가다
부스러기가 너무 커 구멍에 걸릴까봐 다시 돌아와 잘게 부숴 주고 가는 아이
공원 나무 사이 거미줄에 먹이가 하나도 없으면
번데기 사다 잘게 잘라 거미줄에 걸쳐놓고 가는 아이
모기, 파리, 바퀴벌레 잡는 제 엄마 쫓아다니며
어서 도망가라고 눈물 흘리는 내 소중한 딸아이
초6인 아들놈은 무시험 시범학교라고 성적표조차 안 가져와 석차도 모르지만
툭하면 선생님께 엄마 불러 가보면 저보다 목 하나 큰아이
팔 부러뜨리고 이빨 부러뜨리고...
언젠가는 아빠 한달 월급 합의금으로 다 날리고도
살찐 목에 진주 두른 목소리 큰 여자에게 멱살 잡히며 애들 교육 잘 시키라고
망신당하고 온 제 엄마에게 죽도록 맞고도, 볼기에 피나도록 맞고도
잘못했다고 말 한 마디 없이 묵묵히 맞는 그 아이 손을 잡고 나는 놀이터에 갔었다.
그네 둘에 부자가 나눠 타고 한참이나 말없다가
아들녀석 울컥 울면서 하는 말
저희 반에 진용이란 애가 있는데요
이혼하고 엄마랑만 사는데요
올 초에 엄마가 집을 나가 동생하고만 사는데요
말을 더듬고 쌈도 못하고 옷도 찢어졌지만
참 착한 아이거든요!
근데 반 애들이 그 애만 놀리고 때리고 빼앗고 해요
아빠 전 진용이를 지켜주고 싶어요
아빠가 그 동안 주신 용돈도 거의 진용이 빵하고 우유 사주는데 썼어요!
진용이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늘 싸웠어요
싸울 땐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아빠가 5살 때부터 합기도를 배우게 해 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빠 죄송해요.
..........
내 아이들아!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하다가 하다가 정히 이 세상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아빠랑 태백 화전으로 가자
그 곳에서 우리 옥수수랑 감자랑 심고
좋은 책 읽고 좋은 음악 듣고 풀벌레랑 같이 밤이면 강을 이룰
별 품에서 살자꾸나.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중3인 딸자식은 석차 430/480, 수학20, 과학25이지만...
보도 블럭 틈새 개미집에 먹던 과자를 부스려 주고 가다
부스러기가 너무 커 구멍에 걸릴까봐 다시 돌아와 잘게 부숴 주고 가는 아이
공원 나무 사이 거미줄에 먹이가 하나도 없으면
번데기 사다 잘게 잘라 거미줄에 걸쳐놓고 가는 아이
모기, 파리, 바퀴벌레 잡는 제 엄마 쫓아다니며
어서 도망가라고 눈물 흘리는 내 소중한 딸아이
초6인 아들놈은 무시험 시범학교라고 성적표조차 안 가져와 석차도 모르지만
툭하면 선생님께 엄마 불러 가보면 저보다 목 하나 큰아이
팔 부러뜨리고 이빨 부러뜨리고...
언젠가는 아빠 한달 월급 합의금으로 다 날리고도
살찐 목에 진주 두른 목소리 큰 여자에게 멱살 잡히며 애들 교육 잘 시키라고
망신당하고 온 제 엄마에게 죽도록 맞고도, 볼기에 피나도록 맞고도
잘못했다고 말 한 마디 없이 묵묵히 맞는 그 아이 손을 잡고 나는 놀이터에 갔었다.
그네 둘에 부자가 나눠 타고 한참이나 말없다가
아들녀석 울컥 울면서 하는 말
저희 반에 진용이란 애가 있는데요
이혼하고 엄마랑만 사는데요
올 초에 엄마가 집을 나가 동생하고만 사는데요
말을 더듬고 쌈도 못하고 옷도 찢어졌지만
참 착한 아이거든요!
근데 반 애들이 그 애만 놀리고 때리고 빼앗고 해요
아빠 전 진용이를 지켜주고 싶어요
아빠가 그 동안 주신 용돈도 거의 진용이 빵하고 우유 사주는데 썼어요!
진용이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늘 싸웠어요
싸울 땐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아빠가 5살 때부터 합기도를 배우게 해 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빠 죄송해요.
..........
내 아이들아!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하다가 하다가 정히 이 세상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아빠랑 태백 화전으로 가자
그 곳에서 우리 옥수수랑 감자랑 심고
좋은 책 읽고 좋은 음악 듣고 풀벌레랑 같이 밤이면 강을 이룰
별 품에서 살자꾸나.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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