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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도시 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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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http://myhome.hanafos.com/~leeroh 작성일2003-12-18 14:18 조회1,765회 댓글20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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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음악의 도시 비엔나
 
뮨헨을 떠나 거의 숲만 보이는 길을 따라 네시간 가량 달리니 산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오스트리아 국경을 통과해 찰츠부르크에 도착했다.

찰츠부르크의 잘츠는 "소금"이란 뜻으로 옛날에 소금 광산이 있어 주교가 소금을 팔아 이곳을 개발하고 통치를 했다. 그가 1660년 애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아름다운 미라벨 정원과 성을 돌아보았다. 시내에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데 모차르트는 주교와 싸우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차르트 명성으로 먹고사는 곳이 되었다.

1770년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 싸고있는 높은 암벽을 찰츠 시민을 수용하고 생활할 수 있는 난공불락의 천연요새로 만들었다. 도시전체가 한 덩어리의 건축예술작품을 보는 듯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예쁜 간판들로 장식된 <간판 거리>로 그 거리의 맨 끝에 높은 암벽에는 카타콤베와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성당이 있어 중세기로 돌아간 분위기다. 그 옆에는 카라얀의 무덤이 있는 <훼스트 스펜 하우스>가있고 뒤에 산을 깎아 만든 250명을 수용하는 소극장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망명 전에<에델바이스> 합창을 부른 곳이다.

비엔나를 향해 찰츠부르크 시내를 벗어나면서 눈 덮인 높은 산, 그림 같은 집, 푸른 초원, 숲이 한데 어울려 연출하는 겨울경치에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이 매료되었다. 잠시 후 유네스코가 지정한 4개 호수경관지역인 찰츠카머구트 중에서 가장 큰 모차르트 어머니가 살았던 볼프강 호수에 도착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잠시 산책하며 그곳의 경관에 흠뻑 젖어보았다. 바다같이 넓고 푸른 호수 주변은 눈 덮인 높은 산과 구름이 어울려 환상적인 겨울 분위기를 자아냈고 물 속은 유리처럼 맑고 투명해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 아침에 출발해 하루종일 달려 대 평원이 붉게 물들며 장관을 이룰 무렵 비엔나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는 130년 전 만해도 주변의 헝가리를 포함한 신성로마제국을 건설해서 막강한 나라였으나 일차대전에서 패하고 국토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비엔나는 한때 유럽대륙의 절반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조가 수 백년 동안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음악의 도시답게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음악가들 동상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 부부는 오페라 하우스 근처의 호텔에 투숙했다. 비엔나 쏘시지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하고 시내 일주 관광을 했다. 주로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맨 먼저 구 시가지 중심에 있는 고딕양식의 슈테판 대성당을 보았다. 13세기에 착공해서 300년이나 걸려 완공된 성당은 비엔나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그 주변은 볼거리가 많으며 바로 근처에 모차르트 기념관이 있다.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곳이기도 하다. 국립박물관, 비엔나 필하모닉 관. 비엔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건축양식의 대표인 챨스 교회 등을 보고 쇤브룬 궁전을 향했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했다는 바로크 양식의 쇤브룬 궁전의 1400개 방중 45개방을 구경했다. 마리아 테레사 여왕이 살았던 합스브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인데 모차르트가 5세 때 여왕 앞에서 연주했던 방에 당시의 모차르트와 왕가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정원의 규모도 베르사이유 만은 못하나 상당히 넓고 수많은 분수와 연못이 있어 당시 왕가의 위력을 짐작할만하다. 비엔나가 단순히 음악의 도시로만 생각했는데 한때는 구라파 최고의 막강한 나라였음을 알게 되었다. 여왕의 막내딸이 콩코드 광장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살아진 루이 16세의 부인 마라앙뜨와넷 이다. 또 다른 모나키 궁전에서 합스브르크 왕가가 1176년에 순금으로 신. 구약 성서와 모세 율법을 그린 진귀한 국보를 소장한 방을 구경했다. 특별히 보여준다고 했다.

시내를 벗어나 비엔나 숲으로 향하던 중 다뉴브강을 보았다. 5월의 화창한 날씨인데 다뉴브 강은 흙탕물이고 물도 적었다. 푸른 다뉴브강이 아니었다. 다뉴브강을 끼고 돌아서 올라가니 울창한 숲이 보이면서 버스에서는 슈트라우스의 「비엔나 숲의 왈츠」가 흘러나오면서 관광객의 흥을 북돋아 주었다. 여기저기서 왈츠리듬을 따라서 불렀다 .하늘이 안 보이는 울창한 비엔나 숲에 도착해서 전망대에 올라가 비엔나 시와 다뉴브강을 구경했다. 동승한 미국인 노부부는 나이 탓에 힘들다고 하며 차 속에서 보겠다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비엔나 숲에서 내려오다가 집에서 포도주를 만들어 파는「베토벤 주촌」이라 일컫는 포도주를 파는 마을에 들렸다. 남편은 술맛을 좀 안다고 자처하는 편인데 그곳의 포도주 맛이 좋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주촌 이었다.

음악의 도시」비엔나에 가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국립중앙묘지를 방문해서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요한 스트라우스 부자 그리고 모차르트가 묻힌 묘지를 둘러보았다. 검은 색 비석에 이름은 금으로 써놓아 알아보기가 쉬웠다. 특기 할 만한 것은 베토벤의 묘비와 슈베르트가 나란히 있었다. 역시 베토벤 묘비 앞에는 빨간 장미꽃이 놓였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시내로 들어와 시민공원으로 갔다.

마침 공원중앙에 있는 슈트라우스가 바이올린 켜는 동상 앞 광장에서 오케스트라단원의 흥겨운 왈츠연주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음악에 맞추어 왈츠를 즉석에서 춤추기도 했다. 공원입구에 건물이 있는데 밤에 그곳에서 무도회가 열린다고 했다. 시민공원에는 슈베르트, 슈트라우스의 기념동상이 있고 베토벤, 모차르트 등의 동상도 있어 「음악의 도시」를 실감케 했다

<하루라도 음악을 안 들으면 귀에 가시가 돋는다>는 비엔나 사람들은 보수적이며 고전 음악만 매일 연주한다. 밤에 시청근처의 연주 장에서 영화 <아마데우스>복장 을 입은 현악 4중주, 무용, 성악 연주를 감상하고 음악의 도시에 온 분위기를 맛보았다. 비엔나는 유네스코 지정도시로 건축을 그대로 유지 보존해야 하고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20년 만에 다시 본 비엔나는 변함이 없고 <비엔나의 혼>인 스테판 성당 주변은 여전히 관광객으로 복잡했다.

비엔나에 한국학생이 천명이상 있는데 대학생은 국립대 2백 명과 시립 대 3백 명 만 학교에 다니고, 주민은 간호사 출신들 3백 명이 있다. 대학입학은 2번 떨어지면 못 들어가는데 히틀러도 미술대학 2번 낙방하고 그가 그린 그림을 유태인 친구들이 팔아주어 생활하고 그 후 비엔나 서부 역 청소부, 합창단 하다가 쫏겨 나서 거리의 부량아로 추방당해 독일로 가서 군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사연이 있어서인지 히틀러는 독일로 간 후 한번도 오스트리아는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엔나는 프랑스 파리처럼 개들의 천국이기도 한데 주인이 하루 4시간씩 산책시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압수한 개는 TV나 신문에 광고해 새 주인을 찾아준다. 따라서 개한테 물리면 보상금도 많다. 한때는 구라파의 강대국이었던 그들은 항상 50년 전 생각 만하고 할머니들은 옛날처럼 게르만 민족의 우월 의식이 남아있어 은근히 외국인을 긁어내리고 날씨처럼 성격도 변덕스럽다고 한다.

이종희 (여행 칼럼니스트, 프랑스 파리에서 장애인 치료분야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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