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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아프리카, 스페인 문화가 공존하는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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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http://myhome.hanafos.com/~leeroh 작성일2003-11-01 19:06 조회1,321회 댓글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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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이슬람과 아프리카, 스페인 문화가 공존하는 모로코
http://time.hani.co.kr 인터넷신문연재중

드디어 세비야를 떠나 모로코로 가기 위해 지브롤타 해협을 향했다. 세비아를 벗어나니 넓은 벌판은 누런 황금빛 밀밭으로 출렁이는데 그 곳은 백퍼센트 농지화 한곳이라고 했다. 언덕 위에는 가끔 스페인을 상징하는 소와 <티오빼빼> 포도주 선전하는 그림만 눈에 띄었는데 운전하면서 글씨 읽으면 사고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세비야를 떠난 지 2시간 반이 되니 지중해가 보이면서 지중해를 향해 서서히 올라가는 언덕 위에 수십 개의 풍력기가 돌아가는 장관이 눈에 띄었다. 인근의 삼천 가구의 전력을 공급한다고 했다. 스페인에서는 대체에너지인 풍력발전소를 주력에너지로 발전시키고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 하루 빨리 풍력발전을 이용하는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정상에 다 달으니 지부롤타 섬과 멀리 모로코가 시야에 들어왔다.

스페인의 국경도시 알제시라스에서 배를 타고 지부롤타 해협을 넘었다. 파도가 없이 잔잔한 지중해의 파란 물결위로 배는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이곳은 참치가 알 까러 돌아오는데 맛이 좋아 값이 비싸다. 2시간 40분만에 모로코의 국경도시 탕헤르에 도착했다. 해안에는 높은 아파트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모로코는 서쪽으로 대서양, 남쪽으로 세계최대의 사하라 사막을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지중해의 지브롤타 해협을 경계로 유럽대륙과 14킬로 떨어진 아프리카대륙의 관문이다. 이슬람이 국교인 입헌군주국으로서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모로코는 중동. 아시아. 유럽 및 아프리카 문화가 교차되는 지역으로 이슬람국가이면서도 중동지역과는 다르며,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하면서도 아프리카 국가와 다르게 프랑스 식민지이었던 영향으로 유럽적 문화의 전통을 지니고 있는 이슬람 국가 중 개방적이고 서구적인 국가다.
모로코 인은 아랍인과 유목민족인 베르베르 인이며 788년 최초의 아랍왕조가 수립되어 11세기 무라비트 왕조 때 알제리, 스페인남부 및 세네갈을 지배하기도 하였다. 15~16세기에 포르투갈, 프랑스의 침략을 받았고 1956년 무하메드 5세 왕 때 독립해서 지금은 모하메드 6세 왕이다.

아침 일찍 탕해르를 출발 천년의 고도 패스(Fes)를 향해 출발했다. 모로코 서쪽, 대서양 해상의 스페인 영인 7개의 섬이 있는 카나리아제도 근해는 질이 좋은 오징어, 문어, 한치가 많이 생산되며 현재 한국, 일본에서 오징어 수입을 하고있다고 한다. 모로코에는 한국교민이 300명인데 대서양 연관 사업으로 선박대리점, 그물, 무역업 등에 종사한다. 모로코 북부는 밀, 야채, 과일 등의 농업이 발달하고 대서양 연안은 어업이 발달되었다.

파도가 높은 대서양을 따라가다가 넓은 들에 밀밭과 야채 밭이 펼쳐지는 곳의 휴게소에서 방금 따온 딸기를 먹었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무려 다섯시간이 지나 모로코 북부, 아틀라스산맥 언저리에 자리잡은 고도 페즈에 도착했다. 9세기에 수도로 정하고 이슬람과 예술의 중심이며 구 메디나의 9세기에 세운 이슬람 신학대학은 학생이 현재 4만 5천명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고 한다.

이슬람의 종교지도자는 어린아이를 구걸시켜 막강한 부를 소유하는데 어린이가 5년 동안 번 돈은 모두 바치게 하고 그 후에 고용해서 약간의 돈을 주며 착취해서 부를 누린다고 해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언덕 위에 보이는 성벽은 11세기의 것으로 고도임을 실감케 했다. 우리일행은 문화의 꽃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무데하르 양식인 아라베스크 문양의 알함브라 궁전 내부장식보다 더 오래되었고 보존이 잘되었다는 식당에서 호박, 당근, 양고기, 좁쌀을 쪄서 만든 모로코의 대표적인 쿠스쿠스 요리를 들으며 중세의 이슬람 왕족이 된 것 같은 분위기에 젖어보았다.

패스는 도자기의 고장이며 도공을 키우기 위해 초등학생 때 하루에 2시간은 학교 공부하고, 3시간은 도자기 공장에서 3년을 실습하면 직급이 오르고, 5년 지나면 기술자로 취직이 된다. 어린이들이 먼지가 뽀얀 낙후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보니 측은한 마음이 앞섰다. 이슬람 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자이크 문양의 타일을 비롯해 다양한 도자기들을 옛날 식으로 손으로 만들고 있었다. 정교하고 섬세한 손 기능을 요하므로 어렸을때부터 도공훈련을 했다.

다음은 1981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패스의 명물인 옛 시장으로 갔다. 700여 개의 미로 같은 좁은 골목에 늘어선 흙집 속에서 아직도 수백 년 전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 한 채 온갖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단, 카펫, 가죽제품, 금은세공, 청동기 등이 모두 수공(手工)으로 만들어진다. 우리일행은 현지인 가이드의 안내로 시장을 구경했다. 햇볕을 피하고 외부세력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게 만든 좁은 골목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긴장을 하고 따라 다녀야 했다.

시장 안은 16세기에 시작한 가죽 염색 공장에서 풍기는 역한 냄새 때문에 우리일행은 박하잎사귀를 코에 대고 향내를 맡으며 작업 현장을 구경했다. 수십 개의 염료 통에서 풍기는 악취 속에서 손과 발 온몸으로 염색하는 모습을 보면서 냄새를 불평했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전통 가죽 공예품인 쿠션과 가죽 천을 파는 가게가 많고 그곳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월드컵 코리아>라고 손을 흔들며 반겨주었다. 빽빽한 가게들 사이에 이슬람 사원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는 당나귀가 물건을 운반했는데 유네스코 지정 후 사람이 대신 하는데 퀵 서비스 배달부가 300명이나 된다. 일요일마다 입구의 넓은 광장에서 물물 거래 장이 서는데 로마시대 동전도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한없이 변화만 추구하며 옛 자취가 살아지는데 패스 시장은 중세의 모습대로 잘 보존 유지해서 오히려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명소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시간이 멈춰버린 천년고도 페즈를 뒤로하고 카사블랑카(casablanca)를 향했다. 밀밭, 올리브 밭을 바라보며 5시간을 달려서 밤 10시 대서양 연안의 북아프리카 최대항구 도시 카사블랑카에 도착했다. "하얀 집"이란 뜻의 카사블랑카는 베르베르 인의 어항으로 1468년 파괴된 도시에 포르트갈 인이 건설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카사블랑카에는 하얀 집이 많다. 시가지 구석구석에 줄지어 들어선 하얀 집들과 그 사이로 미로처럼 난 좁은 골목길은 퍽 인상적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만났던 장소인 하얏트호텔 바(bar)로 저녁식사가 끝나자마자 우리일행은 달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의 정면에는 눈에 익은 보가트와 버그만의 사진이 걸렸고 피아노 뒤쪽에는 보가트의 사진이 걸려있어 그 앞에서 기념사진부터 찍었다.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피아노를 치며 열창하는 여자 흑인가수의 재즈를 들으며 칵테일을 마시고 영화 속의 버그만을 회상하며 분위기에 젖어보았다.

아! 꿈만 같다. 카사블랑카의 리키 바에 오다니. 사실 영화 속의 "카사블랑카 바"는 실제 카사블랑카 에는 없다고 한다. 영화 속의 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마련된 세트이었는데, 이곳 하얏트호텔에서 영화의 소품들을 옮겨오고 당시의 무대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영화팬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으니 미국영화의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카사블랑카에 하산 모스크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으로 실내는 2만 5천명, 광장은 8만 명이 동시에 예배 볼 수 있는 규모이며, 높이가 200미터인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가 있다. 모스크의 맨 위 부분에 파랑 색은 신과 직접 통한다는 뜻, 녹색은 풍요, 흰색은 순수성을 상징한다. 외부의 흰색 벽은 푸른색 채색타일이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아라비아 무늬로 모자이크되었고 내부는 모로코 식의 정교하고 화려한 아라베스크 예술의 극치를 이루어 감탄을 자아낸다.

이번 모로코 방문을 통해 "아라베스크 예술"을 좀 알게되었다. 이 사원을 짓는데 장인기술자 8만 명이 무보수로 8년 동안 일했다고 하는데 알라신에 대한 그들의 믿음 또한 대단하다. 사우디가 685년 모로코 점령하면서 이슬람이 들어와 로마 때 가톨릭 유적을 파괴해버린 것은 스페인이 이슬람 사원을 두고 성당을 지은 것과 대조적이다.

다음은 모로코의 행정수도인 리바트로 향했다. 길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물장사가 빨간 모자에 종을 달아 걸을 때마다 소리를 내는데 관광객은 1불씩 주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다른 볼거리는 묘를 지키는 전통 복장을 한 근위병의 모습이다. 강렬한 빨간색 의상에 초록색 모자를 쓰고 흰색 망토를 두른 채 백마 위에서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는 근위병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근위병 복장에서 볼 수 있는 빨간색과 초록색은 모로코 국기와 연관 있는 듯하다. 모로코의 국기는 빨간색 바탕에 초록색의 별이 그려져 있는데, 빨간색은 왕실을, 초록별은 이슬람교의 다섯 가지 율법을 상징한다고 한다.

라바트의 볼거리는 스페인 무어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의 하나인 하산 탑이다. 세비야의 히랄다 탑을 만든 사람의 작품이다. 하산 탑은 모하메드 5세 묘와 마주 보고 있는데, 라바트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언덕에 있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하산 탑은 베르베르 왕조인 야콥 알 만수르가 12세기 말에 거대한 모스크의 첨탑으로 건설도중 그의 죽음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모로코는 왕이 자기이름으로 짓지 않으면 계승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한 변 16m의 정사각형으로 높이 44m까지 올라가다 중단되었고 탑 정면 넓은 광장에는 300개 이상의 돌기둥만 남아 있다. 이 모스크가 완성되었더라면 아프리카 최대의 모스크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현 국왕 모하메드 6세가 거처하는 왕궁의 거대한 규모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 1894년 세워진 왕궁에서 현재 모든 국가 공식행사가 치러지며 국왕과 총리 집무실도 이곳에 있다. 왕궁의 중심부는 약 10m 높이로 쌓은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곳곳에 성문이 있고 해안까지 이어져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왕궁 건너편에 잘 가꾸어 놓은 넓은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우리가 방문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벤치에서 체스를 두고 있는 두 명의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이복자매라고 나에게 소개했다. 이슬람은 4명의 부인을 둘 수 있어서 인지 친하다고 했다. 장차 자기들은 파리로 유학 갈 거라고 했다. 모로코는 과거 오래 동안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프랑스유학을 선호하는 것 같다.

모슬렘은 집안에 음식냄새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당은 반드시 집밖에 두는 습관이 있어 왕궁에 식당도 성문 밖에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왕궁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음식 나르는데 다 식을 것 같았다. 거리에는 베일을 쓰고 걸어 다니는 여인이 있는가 하면, 서구의 현대적인 여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세련된 여인들이 공존하는 등 과거와 현대가 함께 하는 듯하다. 모로코는 이슬람과 아프리카, 스페인의 문화가 공존하는 역사가 깊은 이슬람 국가임을 알게되었다.

이종희 (여행 칼럼니스트, 프랑스 파리에서 장애인 치료분야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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