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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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4-02-24 10:26 조회921회 댓글8건본문
-어느날-
‘안젤라씨…!!’
방문 밖
목소리를 가다듬고 조심스레(?) 부르는 소리..
수 십년을 한결 같은 레파토리로 시작과 끝이 같은
우리 어머니 모니카씨의 발성 연습(?)이 시작된다.
‘오늘이 2004년 2월 22일 주일입니까…’
‘녜!’
간단한 대답이면 안 된다
나도
‘오늘이 2004년 2월 22일 주일입니다’
복창을 하면서 우리집의 아침은 열린다.
.....
40 여년 전으로 잠시 세월을 되 돌려보면...
신문에 실린 자수성가의 일대기나 여성의 사회 진출의 고충등..
사회면을 삿삿히 훓어 보신 연후에
달필의 멋진 격려의 내용을 엽서에 실려 띄우신다
집안의 자질 구레한 살림살이 이야기등에는 연연하지 않고
사회적인 이야기에 비중을 두고 국가적인 차원으로 매사를 조명하며
정열(?)을 토하신다.
손님들의 초인종 소리는 일단 어머니의 훈계의 방편이 되여
후손들을 위하여 전기를 아껴 써야 되니
문을 두드리고 들어 오라고
우리집 방문자들은 일장 연설을 듣게 된다
휴지 한 조각도 아까워 하시는 몸에 젖은 절약정신…
검소하다 못해 허술한 차림이
만나는 이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킨 일이 수도 없고…
어머니의
발 뒤꿈치를 못 쫓아 가겠으니
나는
반발 반응을 알레르기 증상으로 느끼기를 이제까지
연속의 나날이다.
....
그런데..
오늘 나는
깜짝 놀랍게도
내가 어머니의 그런 모습에 일면 젖어있음을 자각하고
황당(?)한 마음으로 고백하고있다
‘예수의 이름으로 명 하노니 사탄아 물러가라’
화살 기도를 큰소리로 외치시는
나의 시 어머니 그분을
예수님으로 사랑의 미소로 떠 올리며
평화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삼종기도를 마음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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