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베니스 '스톡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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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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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쿠에서 다시 실자 라인(Silja Line)배를 타고 스톡홀름으로 갔다. 스톡홀름에는 친지가 이민 가 살고 있어서 반가운 해후를 했다. 그 집에 묵으면서 관광을 했다. "북유럽의 베니스"로 불릴 만큼 호수 위에 섬들이 다리로 연결된 호반의 도시다. 북유럽 제일의 공업국이며 한때는 강대국으로 최고의 복지제도를 자랑했던 나라다.
먼저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갔다. 그런데 금발머리에 파란 눈의 앳된 안내양이 어찌나 예쁜지 나는 한참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맨 처음에 간 곳은 구 시가지에 있는 3층 건물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인데 역대 왕이 살던 곳으로 지금 왕은 다른 궁전에서 살고 있다. 왕궁 안에 보석 박물관과 무기 박물관을 보고 나니 부강한 나라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1279년에 지은 생니콜라이 교회로 700년 된 루터 교회인데 국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거행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기할만한 것은 천장을 나무로 된 조각으로 장식한 것이다.
스톡홀름의 상징적인 건물은 1923년 라그나르 오스트벨리가 설계한 노벨상 축하만찬이 열리는 황금 모자이크 홀이 있는 시청건물이다. 우선 시청이 성 같은 분위기에 스톡홀름 전경을 볼 수 있는 106m의 높은 탑이 있어 스톡홀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노벨상 만찬이 열리는 블루 홀과 무도회가 열리는 2층 황금 홀은 황금 모자이크로 호화찬란하다. 내가 방문했을 때 입구에 한 노인이 지팡이를 의지해 앉아 있었다. 그 노인이 바로 그 방을 황금 모자이크한 사람이었다. 그는 베니스의 모자이크 기술자로 무려 사십여 년 간 그 방을 장식하고 이젠 죽을 때까지 매일 나와 그곳에서 사는데 90세였다. 그 방에 장식한 금만 해도 대단한 양인 것 같다. 나는 그 노인과 기념 촬영을 했다.
노벨 문학상을 운영하는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가 있는 건물은 17세기에 지은 벽돌 색의 철강으로 지은 건물이다. 근처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공원을 지나가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햇빛이 나온 따뜻한 5월 봄날이라 몸에 아무것도 걸치치 않은 젊은 사람들이 잔디밭에서 썬 텐을 하거나 걸어다녔다. 햇볕만 나오면 벌거벗고 공원에서 썬 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친지가 안내 한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 햇볕을 보기가 얼마나 귀한가를 알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아침에 만나면 가장 반가운 인사가 날씨얘기라고 할 정도다.
다음에는 스톡홀름의 근교 관광 명소인 북동쪽의 리딩외(Lidingo 섬에 조각공원을 향했다. 여러 개의 섬으로 된 도시라는 것은 시내를 벗어나니 금방 알 수 있었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조각가 카를 밀레스(Carl Milles)의 조각공원에는 밀레스가 주로 그리스와 북유럽의 신화를 테마로 만든 작품들이었다. 그는 파리에서 조각공부를 하고 그랑프리 획득 후 미국 미시간주에서 30여 년 간 살면서 항상 2개씩 조각작품을 만들어 자기 조국에 기증 한 것이다.
조국 스웨덴에 자신의 조각작품은 물론 자신이 수집한 귀중한 고대 그리스조각 작품 등과 함께 밀레스 조각공원을 꾸며 놓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해변이 보이는 쪽의 조각들 중에 "하나님의 손"이란 작품인데 사람의 손과 하나님의 손이 닿을 듯 말 듯하게 조각을 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은 닿기도 한다고 안내인이 말해 주었다. 그 조각 공원을 둘러보고 작가 밀레스의 조국사랑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스웨덴 하면 복지국가로 손꼽히는 나라이기에 부러움을 안고 떠났는데 막상 방문해보니 공원이나 전철에서 대낮인데 술 취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공원에서는 술에 취해 돈을 구걸하는가 하면 전철에서는 술에 취해 에스컬레이터에서 굴러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지나친 복지는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약화시키고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어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종희 (여행 칼럼니스트, 프랑스 파리에서 장애인 치료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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