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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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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http://myhome.hanafos.com/~leeroh 작성일2004-03-16 18:01 조회1,164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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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리옹 역에서 제네바를 가기 위해 유래일 패스에 돈을 더 지불하고 TGV(고속전철)를 탔다. 기차로 7시간이나 걸리는데 고속 전철로 3시간 걸렸다. 전혀 흔들림이 없어 거실에 앉아 있는 것 같은데 밖을 보면 어찌나 빠른지 풍경이 그냥 스쳐지나갔다. 프랑스 국경을 넘어 스위스에 들어가면서 노랑 유채 꽃 만발한 들판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관을 바라보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인상이 하도 강렬해서 가끔 머릿속에 떠오를 때가 있을 정도다. 제네바에 도착해서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샤모니(Chamonix)로 갔다.

샤모니는 만년설과 빙하,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Mon blanc 하얀 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산골 마을이며 동계올림픽을 일찍이 개최한 프랑스의 유명한 스키 고장이다.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흰눈으로 덮인 알프스 산의 웅장한 경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이곳은 목조건물들이 하얀 백색의 주변 경치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5월인데도 아직 스키를 타고 관광객들로 만원이었다.

우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우뚝 솟아있는 알프스의 최고봉인 만년설의 거대한 바위산인 해발 4807미터의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바늘 봉)에 오르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공중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한참 줄서서 기다려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찬 케이블카에 올랐다. 해발 3,842미터의 에귀 뒤 미디에 오르는 동안 거의 수직으로 올라가면서 바늘처럼 뾰족한 봉우리와 눈 덮인 알프스의 설경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케이블카는 중간에 한 번 갈아타고 북 봉에 도착하는데 약 11분이 걸리며, 중앙 봉에 오르면 눈 덮인 몽블랑의 거대한 모습이 바로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런데 바람이 어찌나 강한지 그냥 서있기 힘들 정도였다.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산 정상은 여름이라도 춥기 때문에 두꺼운 옷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본 관광객이 단체로 많이 왔는데 기모노를 입고 온 사람도 있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는 어린 아이에게 깎듯이 존대 말을 쓰고 아이도 존대 말을 따라 하며 어른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며 예의 바른 일본인 유아교육의 단면을 목격 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다음에는 샤모니 역 뒤편에서 출발하는 몽탕베르(Monten-vers) 산행 빨간색 등산 열차를 타고 거대한 빙하의 바다(Mer de Glace)를 구경하러 갔다. 이번에는 눈이 아닌 푸른 숲을 헤치며 기차를 타고 20분만에 해발 2천 미터에 있는 몽탕베르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몽블랑 계곡사이의 광활한 빙하와 얼음산을 바라보며 눈부신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직접 보기 전에는 빙하의 바다가 어떤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막상 접하고 보니 물대신 얼음으로 덮여 바다처럼 넓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먼저 빙하 동굴을 구경했다. 동굴 밖은 그냥 산처럼 보이는데 들어 가보니 빙산을 뚫어 만든 동굴이었다. 동굴 안에는 어름 조각과 기념 촬영 장소가 있어 의자에 앉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동굴을 보고 나니 바위산처럼 보이는 산이 사실은 빙산임을 알게되었다.

다음에는 아직 돌아가는 기차를 탈 시간이 남아있어 빙하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빙하 위를 걸어보았다. 우리나라의 겨울에 꽝꽝 언 호수 위를 걷는 것과 다른 느낌이 들며 5월의 햇볕이 눈부신데도 빙하의 얼음은 햇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마치 얼음 바위를 밟는 것 같이 견고해 보였다. 그렇게 바위보다 단단하게 보이는 빙하가 이젠 서서히 녹고있다니 믿기 어렵다.









댓글목록

정기호님의 댓글

정기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종희야...연속의 기행문 참으로 보배로운 글이다.마치 나도 보고 온 느낌이구나.요즘 잘 지내고 있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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