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거실)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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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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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가 내린다. 파리에서 생활하려면 비와 친해져야 할 것같다. 서둘러 집에와 저녁을 해먹고 보브와르와 사르트르가 만나던 장소로 유명한 카페 <마고>가 있는 생제르맹 데 프레 거리 바로 뒤쪽에 소르본느에서 함께 어학연수한 일본학생 오누키가 살고있는 아파트를 찾아갔다.
부자동네의 고급아파트였다.현관문을 들어서니 '한국인 이냐'고 하며 주인인듯한 키가 크고 수수한 옷차림의 여인이 반가히 맞아주었다. 나는 오누키의 하숙방으로 다른 일본학생과 안내되었다. 아늑한 분위기에 때마침 오누키는 끓인 커피를 마시던 중이라 커피향이 방안 가득했다.주인 여자가 이웃의 피아니스트 부부를 소개했다. 살롱안은 멋지게 차려입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다. 피아니스트는 카나다 출신의 훤칠한 키의 젊은이었다. 90도각도로 청중을 향해 공손하게 절했다. 주인여자가 곡을 소개했다. 쇼팽, 슈만, 베토벤의 작품이며 쇼팽곡을 맨 처음 연주했다. 나는 이렇게 살롱에서 연주하는것을 감상하기는 처음이었다. 함께 호흡하며 들을수 있어 연주자와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크지않은 거실(불어:살롱)이지만 아늑하게 꾸민 하얀 벽의 여백마다 다양한 장르의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가구는 별로 눈에 띄지않았다.
피아노 뒤에 여러개의 초를 켜놓은 촛대 두개가 있어 피아노 건반과 연주자를 은은하게 비춰주었다. 전기불보다 훨씬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음악에 젖어들을수 있었다.
한참 쇼팽곡 연주를 듣다보니 문득 연주자가 쇼팽처럼 느껴지고 내가 그 시대에 있는것으로 착각되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열심히 음악을 듣고있는 여인들중에서 쇼팽의 연인 조르주상드가 있는것만 같았다. 쇼팽이 섬세하고 감성적이며 정열적인 연주를 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맛 볼수있어 나는 피아노 연주속에 파묻혔다. 그곳을 가득메운 사람들은 모두 진지하게 음악에 몰두하는 표정이었다. 남녀노소,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음악을 사랑하며 즐기는 그들의 삶이 부러웠다. 맨 앞줄에 어린아이들 서너명이 함께 연주를 들었는데 어찌나 조용히 감상하는지 아이들이 있는줄도 모를 정도였다.
11시가 되어 연주가 끝나고 그때부터 파티가 시작되었으나 나는 내일 학교 수업에 대한 부담감과 밤길에 대한 무서움때문에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그 집남편은 의사이었는데 얼마전 세상을 떠났고 남편 살아생전에 집에서 친지를 초청해 연주회를 하고 파티를 열었던 추억을 되살려 가끔 연주회를 연다고 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부인이 좋아하는 삶이라고 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은 음악회였다. 이것이야 말로 내가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귀한 추억이다.
부자동네의 고급아파트였다.현관문을 들어서니 '한국인 이냐'고 하며 주인인듯한 키가 크고 수수한 옷차림의 여인이 반가히 맞아주었다. 나는 오누키의 하숙방으로 다른 일본학생과 안내되었다. 아늑한 분위기에 때마침 오누키는 끓인 커피를 마시던 중이라 커피향이 방안 가득했다.주인 여자가 이웃의 피아니스트 부부를 소개했다. 살롱안은 멋지게 차려입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다. 피아니스트는 카나다 출신의 훤칠한 키의 젊은이었다. 90도각도로 청중을 향해 공손하게 절했다. 주인여자가 곡을 소개했다. 쇼팽, 슈만, 베토벤의 작품이며 쇼팽곡을 맨 처음 연주했다. 나는 이렇게 살롱에서 연주하는것을 감상하기는 처음이었다. 함께 호흡하며 들을수 있어 연주자와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크지않은 거실(불어:살롱)이지만 아늑하게 꾸민 하얀 벽의 여백마다 다양한 장르의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가구는 별로 눈에 띄지않았다.
피아노 뒤에 여러개의 초를 켜놓은 촛대 두개가 있어 피아노 건반과 연주자를 은은하게 비춰주었다. 전기불보다 훨씬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음악에 젖어들을수 있었다.
한참 쇼팽곡 연주를 듣다보니 문득 연주자가 쇼팽처럼 느껴지고 내가 그 시대에 있는것으로 착각되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열심히 음악을 듣고있는 여인들중에서 쇼팽의 연인 조르주상드가 있는것만 같았다. 쇼팽이 섬세하고 감성적이며 정열적인 연주를 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맛 볼수있어 나는 피아노 연주속에 파묻혔다. 그곳을 가득메운 사람들은 모두 진지하게 음악에 몰두하는 표정이었다. 남녀노소,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음악을 사랑하며 즐기는 그들의 삶이 부러웠다. 맨 앞줄에 어린아이들 서너명이 함께 연주를 들었는데 어찌나 조용히 감상하는지 아이들이 있는줄도 모를 정도였다.
11시가 되어 연주가 끝나고 그때부터 파티가 시작되었으나 나는 내일 학교 수업에 대한 부담감과 밤길에 대한 무서움때문에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그 집남편은 의사이었는데 얼마전 세상을 떠났고 남편 살아생전에 집에서 친지를 초청해 연주회를 하고 파티를 열었던 추억을 되살려 가끔 연주회를 연다고 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부인이 좋아하는 삶이라고 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은 음악회였다. 이것이야 말로 내가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귀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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