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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기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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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4-07-30 21:11 조회950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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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행 (2004. 7. 17- 21)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6시간 만에 우랄산맥을 통과하며 구름이 걷히고 햇볕사이로 드믄 드믄 우랄산맥에 공장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무려 3시간동안 자작나무 숲과 초원, 흙탕물만 보이는 대평원이 계속되더니 드디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2시간 후에 다시 러시아항공으로 모스크바를 향했다. 마침 백야라 밤 10시가 되었는데 눈부신 저녁노을에 햇빛이 화려하게 장관을 이루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했다.

모스크바는 자작나무 숲을 깎아서 만든 850년 된 도시로 사회주의 도시이며 현재의 러시아를 볼 수 있다. 1990년부터 개방이 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로 사회주의 체제를 보는 것이 관광의 포인트다. 시내의 특징은 가로수와 녹지대가 많은데 사회주의는 녹지지향으로 도시면적의 60%가 녹지다. 여름은 백야로 밤이 짧고 겨울은 긴데 영하 30-40도에 눈은 1미터씩 쌓이므로 자연히 공연문화가 발달되었다. 퇴근시간은 오후 5시로 모든 공연은 7시에 시작한다.

러시아에 직접가보고 미국과 중국보다 얼마나 큰 나라인가 실감하게 되었다. 러시아 안에서 비행기로 10시간을 간다고 하니 얼마나 큰지 상상이 어렵고 따라서 땅이 넓으니 사건도 많아서 뉴스시간이 2시간이다. 현재 대통령인 푸틴은 레닌 이후로 최고의 인기 있는 대통령이다. KGB출신에 독일 첩보원경력의 소지자로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러시아의 지도자는 머리카락이 적은 대머리 대통령과 머리카락이 많은 대통령이 번갈아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대머리인 사람은 의지력이 강함을 인정받는다.

처음간곳은 크렘린 궁이며 모스크바 강변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으로 모스크바의 중심이다. 관광객이 많아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 들어갔다. 크렘린 궁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궁전으로 구소련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망루위에 커다란 붉은 별이 보이는데 이는 사회주의의 상징이라고 한다. 군인들이 보초서고 있는 입구에 나폴레옹이 통과했다는 삼위일체망루를 통과하니 나폴레옹군대에게서 노획한 대포들이 바로 앞에 전시되었고 오른쪽 건너편에 1961년 지은 고르바초프까지 서기장을 지낸 공산당전당대회장 건물이 우람한 자태로 서있다. 건너편 옛 궁 2층 건물에는 대통령집무실과 최고지도자 집무실이 있는데 모두 출퇴근한다. 이는 지도자는 서민들과 똑같이 살아야 한다는 레닌의 최고지도자의 법칙에 준해서다.

궁 안에 이반대제의 성당 앞에 전시된 16세기에 지은 이반대제의 대포는 대포알이 1톤이나 되는 위력을 과시하고 1735년에 주조된 무게 200톤의 피터대제의 종은 냉각 시킬 때 깨어져 종의 구실은 못하지만 그 규모는 대단하다. 성당 건너편에는 산책로와 예쁜 꽃밭이 있는 넓은 정원이 있어 우리일행은 잠시 산책을 했다. 정원 뒤에는 몽고 침략 때 하나님이 구원해 주었다는 뜻을 가진 구세주 망루가 있는데 매시간 정시를 알려주는 아름다운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제정 러시아는 독일의 히틀러와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침략해 모두 패하고 영국 하고만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남자가 여자보다 70만이나 부족한 상태가 되었다.

지금 러시아에는 많은 러시아정교회 사원이 개방되었는데 불신자에게는 박물관이고 신자에게는 성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의 러시아 정교문화는 현세 지향적이었으며 국가에 종속적인 성격을 보여 주었다. 성당광장((cathedral square)에 대표적인 성모승천성당인 <우스펜스키성당>은 러시아 전국에 있는데 14세기에 시작해서 현재는 19세기에 지은 것이다. 이 건물은 크렘린 최고의 건축물로서 황제의 대관식, 외국사신의 접견 등의 공식적인 행사 때만 쓰였던 곳으로 모스크바의 대주교들이 이곳에 묻혀 있다. 러시아 정교회 전통성당으로 벽에는 최후의 심판, 노아의 방주, 천국의 문 등이 있고 천정은 성령을 상징하는 이콘화(성상화)로 빽빽하게 장식되었고 가장 유명한 것은 14세기에 몽고군을 물리친 러시아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성 게오르기상과 13-14세기의 삼위일체상이다. 성당의 분위기는 장엄, 화려, 엄숙해야하며 이콘화는 각 성당을 주관하는 신부에 따라 다르다. 다음은 황제가족에게 세례식을 거행하던 <브라고베신스키> 성당을 구경했는데 성모마리아가 아기예수 잉태함을 알리는 ‘성모수태성당’ 으로 주로 ‘요한묵시록’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다.

성상화가 정교회에서 이처럼 중요하게 자리 잡게 된 것은 동방정교에서는 사제의 설교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글을 읽을 줄 몰랐고 교리에 대한 이해와 교회의 많은 원칙들을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성상화는 농민들의 바이블이나 다름없는 것이었고, 그 자체가 숭배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성상화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서 정교의 가르침을 느끼고 실천했다. 따라서 성상화는 러시아 문화의 상징으로 대부분의 집에 걸려있다. 가톨릭과 다른 점은 정교회는 11세기에 황실이 택한 종교이며 대주교는 황실이 임명하고 십자군 전쟁 후 콘스탄티노플에 이어 제3의 로마가톨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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