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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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2006-05-08 00:20 조회1,535회 댓글96건본문
15 세기부터 19세기말까지 400년간 24명의 술탄들이 살던 톱카프궁정 은 지금은 오토만 제국의 영광을 보여주는 각종 보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궁전의 특이한 점은 큰 정원 가운데 4개의 문이 있으며 중간에 마당은 조상들이 유목민으로 텐트 치고 살던 것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위치는 성 소피아 궁전 바로 뒤 보스포러스, 골든 론, 그리고 마르마라해가 교차되는 바다 옆 높은 언덕에 있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톱카프는 '대포문'이란 뜻으로 첫 번째 정원은 병사의 정원이라 부르며 정원 오른쪽 우물 앞에 목을 치는 곳이 있어 잔인성을 엿볼 수 있었다. 토카프 문 위에는 유일신 마호메트 선지자라는 글과 천장에는 '은혜롭고 자비로운 알라의 이름으로 알라 알라' 라고 쓰여있다고 헸다.
두 번째 정원은 의회정원으로 국무위원들이 회의를 하던 곳이고 세 번째 정원은 지복문으로 현관입구에서 군대 출정식, 행사, 술탄 즉위식. 폐회식을 거행할 때 앉았던 술탄의 의자가 놓여있으며 의자 위 천장에는 향을 피우던 것이 늘어져있다. 술탄 접견실에는 누워서 접견하던 것을 알 수 있었고 술탄이 접견할 때는 방음장치로 접견실 입구에 수돗물을 틀어놓아 대화를 엿 듣지 못하게 했다.
세 번째 정원은 왕실 학교인 엔데룬이 있었던 곳이라 엔데룬 정원이라고도 부른다. 엔데룬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총명한 학생들만 입학 국가경영에 필요한 인재양성소다. 세 번째 정원 오른쪽에 네 개의 진열 실에는 진귀한 보물들로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오스만제국이 15세기 중반 ~ 17세기말 세계에서 가장 강력했던 나라이었다는 것은 보물들을 보며 확인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1실에 에메랄드와 에메랄드로 장식된 묵주, 귀걸이, 펜단트, 보석들로 장식한 <톱카프 단검>과 4실(AD640 ~ 656)의 <86캐럿 짜리 스푼 다이아몬드> 그리고 황금으로 만든 왕자의 요람, 이란 왕 다니르 샤가 선물로 보낸 왕좌, 에메랄드와 터키석으로 장식한 벨트등 외에 세례요한의 손과 두개골이 있어 참혹했던 최후 모습이 떠올랐다.
세 번째 정원 왼쪽에는 정복 왕 술탄 아흐메드 때 지은 유물관이 있다. 그곳에는 선지자 모하메드의 수염 몇 가닥을 전시한 유리진열장, 모하메드 옷 넣어 두었던 상자, 코란 상자가 있고 모하메드의 무덤에서 가져온 흙, 모하메드가 하늘에 올라갈 때 남겨놓은 길이 28센티의 황금으로 만든 발자국, 바그다드에서 가져온 길이 1센티의 모하메드 인장, 627년 모하메드가 이집트 콥트 공동체의 통치자 무카브크스에게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권하는 내용의 서신, 1517년 메카의 총독이 이집트를 정복한 뒤에 금과 은으로 부조된 카바의 자물통 및 열쇠, 모하메드와 네명의 칼리프들의 칼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코란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하메드는 AD570년 상인이었는데 종교에 심취해 명상하다가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 이슬람의 창시자가 되었다. 7세기 중 반 이슬람이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등 넓게 전파되어 성장했으며 그후 100 ~ 200 년 동안 큰 발전을 가져와 15세기중반에 동 로마를 멸망시키고
유럽의 강국 오스만제국을 탄생시켰다.
톱카프 궁전의 하렘은 두 번째 세 번째 궁정 왼쪽 부분에 건물들인데 이곳에서 오토만의 술탄과 가족들이 거주했다. 하렘에는 바그다드 점령 후에 지은 도서관, 아르메니아 점령기념관 그리고 수영장이 있고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망루 같은 정자가 있다. 그 외에 많은 목조 방이 있으며 술탄과 모친, 아이들, 부인 후궁 등 왕실가족은 외부세계는 물론 궁전의 다른 곳과도 완전히 단절 된 채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살았던 현장을 보니 감옥을 연상케 했다. 무수한 여성들이 술탄의 후궁으로 살다가 죽어간 것을 생각하니 가여운 마음이 앞섰다.
이스탄불의 명물인 그랜드 바자르를 방문했다. 15세기에 시작한 재래시장인 줄 알았는데 수 천 개의 토산품과 보석상들이 있어 구경 할만하다. 될 수 있으면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에서 사는 것이 믿을 만 한 것 같다.
터키여행은 일주일은 여행해야 어느 정도 보았다고 할텐데 2일 동안에는 겨우 이스탄불만 보기에도 짧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터키역사와 문화 를 좀더 가까이 이해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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