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22일 정기총회와 춘계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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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8-13 11:10 조회130회 댓글0건본문
2026년 5월22일 금요일 10시부터 13시까지 이대 삼성교육문화회관806호에서 영문과 동창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와 춘계강좌가 있었다.
정기 총회는 이은혜(82)목사의 기도로 열렸다. 이은혜 목사는 모든 영문과 동창들과 이 자리에 있는 고문과 임원, 이화영문 백주년 합창단, 선교사들의 영육의 강건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특히 우리가 학교다닐 때 young man으로 만났다가 오늘 특강을 맡아 the youngest로 오신 유종호 교수님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이어 작년에 결성된 이화영문 백주년 기념 합창단(최문영 단장 83)이 '내가 천상의 말한다해도' 생활성가를 3파트로 합창하는 식전 공연이 있었다. 총회에서 처음있는 이 작은 공연이 어수선하고 경직될 수 있는 총회의 시작을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정돈하고 쾌적하게 집중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총회는 33대 (2024년~2026년)의 회계 감사보고(홍성미78)와 결산보고(박민선 01), 사업보고(이유미83)를 통해
33대 활동을 리뷰하고 총동창들의 심의와 의결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정경숙(79)전임회장이 진행하는 34대 신임 회장(강명옥 82)과 부회장(정다미 84)의 인준이 있었다.
이어 2부에는 이대 영문과에 1977년부터 2006년까진 비평과목을 맡아 재직하신 유종호교수의 '과거라는 이름의 외국'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있었다. 구순을 넘긴 노교수의 등장에 동창들은 순식간에 수십년의 세월을 호출해 불러냈고 벅찬 감회가 테이블마다 흘렀다. 유종호 교수가 준비하신 강연은 역사에 대한 유권해석문제였다. 강의제목은 해당 과거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역사란 살아보지 않은 외국이나 마찬가지란 개념이었다. 살아보지도 가보지도 않은 외국에 대해 단순히 책이나 인터넷에서 따온 지식으로 평가하거나 감정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처럼 비록 내 땅의 역사라 해도 직접 살아보지 않은 이가 실제적인 그 시절에 대한 맥락의 이해없이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는 지적이셨다. 특히 사회여론 지도층의 인사가 단편적인 지식으로 과거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불충실한 단견과 편견일 뿐더라 사회적으로 거대한 오류를 야기시킬 수 있는 공적인 폭행과 테러일 수 있음을 강조하셨다. 물론 역사가 나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 메모리자산이므로 역사를 잊지 않아야 역사를 그대로 살지 않을 수 있고 억압적인 체제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방치한다는 것은 그 억압체제를 계속 유지 기능하게 만듦으로 우리가 제대로 살려면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함을 역설하셨다. 과거를 엄밀하게 번역해 내야 과거의 해석이 총체적이고 올바를 수 있으므로 과거에 대한 유권해석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견해는 과연 비평가답게 엄정했다. 노교수는 사회주의의 허상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견문을 통해 들려주셨고 폐허에서 전 세계 전자제품시장을 삼성과 엘지로 도배하는 우리나라의 위상, 폴란드에 전차 천대와 대포 오백대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저력을 과거를 아는 자의 시선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살기 어렵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헬조선'타령이 얼마나 과거와 사회주의 허상체제를 모르는 세대의 경박한 유행관념인지도 설파하셨다.
유종호 교수는 구순을 넘겨도 옛날 강의실에서 만났던 유머감각도 잃지 않으셨다. 이제 이대영문과의 역사 혹은 비평계의 전설이 되신 노장은 마지막으로 동창들에게
"행복은 의무이다"라는 말씀을 전하시며 행복한 인생을 영위할 것을 주문하셨다. 따로 은사와의 기념촬영 시간이 준비되지도 않았건만 동창들은 친구들끼리 교수님과 사진을 찍으며 서로의 청춘을 불러내고 행복해 했다. 또한 준비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는 행복의 에센스를 취했다. 의무인 행복은 바로 이 순간부터 실천해야 하는 인생강령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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